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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질빵, 사위만큼 소중한 약제

사연과 약효 많은 나무

by 소우행 2019. 11. 3. 1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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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위질빵은 전국의 산과 들 어디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는 덩굴식물로 햇볕이 잘 드는 숲 가장자리나 계곡과 하천 변 풀숲, 경작지 언저리 등지에서 볼 수 있다. 질빵풀이라고 하며, 한자로는 여위, 백근초라고 한다. 영어명은 Aoiifolia virgin’s bower로 처녀의 거처 뜻이다.

 

식물 이름 중에 우리말이 붙은 것은 나름대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 가지씩 가지고 있는데 사위질빵도 마찬가지다. 이름의 유래를 사위와 질빵이라는 우리말의 합성어로 해석한다.

 

사위질빵은 강원도 방언이라고 하며, 북한에서는 사위질방으로도 부르고 있다. 사위질방이 강원도에서 된소리화 되어 사위질빵이 되었을 것이라는 해석도 있다.

 

옛날 우리 풍습에 가을철이면 사위는 처가의 가을 곡식을 거두는 일을 항상 도와주는 게 상례였으며 다른 농부들과 같이 사위도 들에서 볏짐을 져서 집으로 들여와야 했다. 우리나라에서는 사위가 오면 씨암탉을 잡는다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장모의 사위 사랑이 극진했다.

 

귀한 사위가 힘들까 봐 장모가 다른 일꾼들 몰래 사위가 짊어진 짐을 덜어내곤 했는데, 그걸 본 사람들이 잘 끊어지고 연약한 덩굴인 이 식물로 지게 질빵을 만들어도 안 끊어지겠다며 사위를 놀렸다. 그 뒤로 사위질빵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한다.

 

사위질빵

목본성 덩굴식물로 길이가 8m 정도까지 자란다. 엄밀히 말하면 나무는 아니지만 굵은 줄기가 목질화되어 여러 해를 살고 겨울에도 지상부가 일부 살아있어 나무의 성질을 가진다.

 

따뜻한 곳에서는 상록으로 살아간다. 추위에는 강하지만 햇빛이 약한 그늘이나 대기오염이 심한 곳에서는 잘 자라지 못한다. 생육환경은 토양이 비옥하고 반그늘이나 햇볕이 잘 들어오는 곳에서 나무를 감고 올라가며 자란다.

 

잎은 마주나고 3장의 작은 잎이 나온 잎이거나 23장의 작은 잎이 나온 잎이며 잎자루가 길다. 작은 잎은 달걀 모양이거나 달걀 모양 바소꼴로서 길이 4~7cm이다.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깊이 패어 들어간 모양의 톱니가 있으며 뒷면 맥 위에 털이 난다.

 

꽃은 7~8월에 흰색으로 피고 지름 13~25mm로서 잎겨드랑이에 취산상 원추꽃차례로 달린다. 꽃받침조각은 넓은 바소꼴이며 4개가 십자 모양으로 달리며 꽃잎은 없고 수술과 암술은 많다.

 

열매는 수과로서 5~10개씩 모여 달리고, 길이 10~12mm 정도의 흰 털이 붙어 있으며 가을에 익는다.

 

관상용으로 쓰이며, 어린잎은 식용, 줄기는 식용이나 약용으로 쓰인다. 한방에서는 줄기와 뿌리를 약재로 사용해 왔다. 뿌리는 백근초라 하여 예전부터 요통과 중풍에 효험이 있었다. 줄기는 여위라 하여 열이 날 때나 부종, 설사 등에 사용했다.

 

사위질빵꽃

줄기가 연하고 잘 끊어져서 붙은 이름이다. 이렇듯 사위질빵이라는 이름은 이 덩굴이 길게 뻗어 나가기는 하지만 연약하다는 데서 비롯되었다. 사위질빵 덩굴줄기는 질기지 않다. 줄기가 약해서 칡이나 댕댕이덩굴처럼 쓰이지 못하다 보니 잘 알려지지 않았다.

 

덩굴 식물들은 다 타고 오르는 재주가 있는데 담쟁이덩굴은 빨판으로 붙으면서 타고 오른다. 사위질빵은 잎자루를 덩굴손처럼 쓰며 긴 잎자루로 감으면서 오르는데 사위질빵은 줄기가 약하지만, 잎자루는 제법 질겨서 한여름 땡볕에도 잎이 늘어지는 법이 없다.

 

한방에서는 지상부를 여위라고 하며 사리, 탈항, 간질, 말라리아, 임산부 부종, 곽란, 설사 등을 치료하는데 사용했으며 줄기와 뿌리를 천식, 기침, 이뇨제, 파상풍 등에 약용하며 어린잎은 식용하는데, 유독 성분이 들어 있어 반드시 삶아 우려낸 후 묵나물로 만들어 먹는다.

 

성분으로는 anemonol, clematiscampher, clematin, labenzyme, saponin 등이 있는데, 이중 아네모놀(anemonol)이 주요 독성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로 접촉성 피부질환인 피부염, 수포, 홍반 등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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