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팝나무는 속씨식물로 장미목 장미과에 속하는 잎이 지는 넓은 잎 떨기나무이다. 중국이 원산지로 한국 전국의 해발 100~1,000m에 이르는 산야 각지에 분포한다.
꽃 핀 모양이 튀긴 좁쌀을 붙인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조팝나무라고 한다. 전국 산야에 흔히 자라는 비슷한 종으로는 둥근잎조팝나무, 당조팝나무, 참조팝나무, 산조팝나무, 꼬리조팝나무를 비롯해 약 20여 종이 있으며 모두 관상식물로 가치가 매우 높다.
전국의 산기슭 양지바른 곳이나 밭 언덕의 돌이 많은 곳에서 잘 자란다. 요즈음은 조경용으로 많이 심고 있다.
늦은 봄 잎이 피기 조금 전이나 잎과 거의 같은 시기에 굵은 콩알만한 크기의 새하얀 꽃들이 마치 흰 눈가루를 뿌려 놓은 것처럼 수천개가 무리지어 핀다. 하나를 떼어놓고 보면 작은 꽃이 아니지만, 무리를 이루므로 좁쌀에 비유될 만큼 꽃이 작아 보여 좁쌀로 지은 조밥을 흐뜨려 놓은 것 같아 '조밥나무'로 불리다가 조팝나무로 된 것이다.
낙엽활엽관목으로 높이는 2m까지 자란다. 수피는 오래되면 회색을 띠고 피목이 있다. 줄기는 모여서 난다.
잎은 어긋나며, 타원형 또는 난형으로 길이 2.0~4.5cm, 폭 0.8~2.2cm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에 잔 톱니가 있다.
꽃은 4~5월에 줄기의 짧은 가지에 4~5개가 산형꽃차례로 달리며 가지의 윗부분은 전체 꽃만 달려서 백색 꽃으로 덮인다. 지름 0.8~1.0cm다. 꽃잎은 5장이며, 길이 4~5mm, 수술보다 길다. 수술은 20개, 씨방은 4~5실이다. 우리나라의 조팝나무속 다른 식물들에 비해서 꽃이 짧은 가지에서 4~5개씩 피므로 구분된다.
열매는 한쪽으로 터지는 골돌과이며 털이 없고 9월에 익는다.
조팝나무의 쓰임새는 꽃을 감상하는 것보다 약용식물로 이름을 날린다. 식용으로도 쓰이며 잎과 꽃대를 끓는 물에 데쳐 나물로 먹거나, 열매를 가루내어 떡, 국수, 수제비로 먹기도 한다. 또 잎이나 뿌리를 달이거나 즙을 내어 마시기도 하고, 약재로 쓰이기도 한다.
조팝나무에는 조팝나무산이라는 해열과 진통제 성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버드나무의 아세틸살리실산과 함께 진통제의 원료가 되기도 한다. 진통제의 대명사 아스피린이란 이름은 아세틸살리실산의 'a'와 조팝나무의 속명 'spiraea'에서 'spir'를 땄고 나머지는 당시 바이엘사가 자기 회사 제품명 끝에 공통적으로 썼던 'in'을 붙여서 만들었다.
파종은 익은 종자를 가을에 화분에 뿌려 기를 수 있다. 햇볕이 내리쬐는 곳이면 어느 곳에서든 잘 자란다. 척박한 토양에서 잘 견디는 반면, 공해에는 비교적 약하다. 포기 나누기나 꺾꽂이를 해도 잘 자란다.
같은 장미목 콩과 식물 싸리나무와 혼동되기도 하지만, 싸리나무는 꽃 색이 붉으며 주로 7~8월에 개화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
싸리나무는 그 개체가 다양하며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었고, 그 쓰임새가 좋아서 예로부터 실생활에 밀접하게 이용되어왔다. 꽃이 많이 피는 나무라 꿀의 원화로도 자주 사용된다. 아카시아 꿀에 밀리기는 하지만, 싸리나무에 한번 꽃이 피면 꿀벌 수백마리가 날아와서 근처에만 가도 벌집마냥 윙윙대는 소리가 들릴 정도이다.
야외에서 젓가락이 없을 때 대용으로도 쓰인다. 흔해서 구하기도 쉽고 독성이 없어 안전하다. 협죽도 항목에 쓰인 사례처럼 독성이 있는 나무도 주변에 많이 있으므로 싸리나무를 구분할 수 있다면 가급적 이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얇은 수피만 벗겨내면 바로 쓸 수 있어 편하기까지 하다.
조팝나무는 조선왕조실록에도 세종 5년(1423) 일본 사신이 와서 상산 5근과 3근을 두번에 걸쳐 바쳤다는 기록이 있어서 궁중에서도 쓰이는 귀중한 한약재였음을 짐작 할수 있다. 어린 순을 따서 나물로 먹으며, 꿀이 많아서 양봉 농가에서 밀원식물로 기르며 정원이나 공원, 고속도로 가장자리 등에 관상용으로 심는다.
중국에서는 꼬리조팝나무를 수선국이라 하며, 조팝나무의 기본종은 오얏잎수선국이라 부르고 있다. 이것은 중국 고사에서 나온 이름인데, 효성이 지극한 ‘수선’이라는 여성이 전쟁터에서 죽은 아버지의 무덤 옆에서 가져온 꽃이라 하여 그 효녀의 이름을 따서 수선국이라고 하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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