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세콰이어는 은행나무와 함께 ‘살아 있는 화석’이라 불리는 이 나무는 공룡시대에도 살았다. 그렇지만 80년 전만 해도 화석에서만 볼 수 있는 나무였다. 1941년, 일본의 고식물학자가 중생대 식물 화석을 살피다가 세콰이어라 불리는 화석 중에서 일부가 잎이 어긋나게 달린다는 것을 발견했다. 이 나무에 세콰이어보다 앞선 나무라는 뜻으로 메타(‘앞선’의 뜻)라는 단어를 앞에 붙였다.
당시까지 메타세콰이어는 지구에서 멸종된 나무였다. 한 군인이 땔감을 구하던 중 중국 쓰촨성에서 큰 나무를 보았다. 이 군인은 나무연구가였다. 처음 보는 나무였기에 마을 사람에게 나무 표본을 보내달라고 부탁했다. 마을 사람들은 강가에서 자라는 삼나무처럼 생긴 이 나무를 ‘수삼나무’라고 불렀다.
전쟁 중이라 한참 후 우여곡절 끝에 나무 표본이 베이징 식물연구소장에게 전달되었다. 그는 일본 고식물학자가 분류한 것을 떠올리고, 나무표본이 멸종된 줄 알았던 메타세콰이어임을 알아챘다.
에타세콰이어는 습지와 같은 습윤 비옥한 사질양토가 제일 좋은 곳이다. 양수성이며 뿌리의 수직분포는 심근형이다.
잎은 약으로 쓰인다. 종자와 삽목으로 증식시킬 수 있으며 수령이 25~30년 정도 되어야 결실한다. 풍치수로 많이 심으며 우리나라에도 많이 심어져 메타세콰이어길이라고 불리고 있다. 목재는 건축내장재, 가구재, 판재, 펄프재로 이용된다.
수형은 낙엽 활엽 교목으로 원추형으로 높이가 35m, 두께가 2m까지 자란다.
수피는 오래되면 적갈색을 띠며 세로로 얕게 갈라져 벗겨진다.
어린 가지는 녹색에서 차츰 갈색으로 변한다.
겨울눈은 난형으로 끝이 둔하며 황갈색을 띈다.
잎은 마주나며 좁은 피침상 선형으로 부드럽다.
꽃은 2~3월에 핀다.
열매는 10월에 성숙하며 구과이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도로변이나 공원에 심을 만큼 널리 퍼져 나갔으며, 세계인의 사랑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나무가 권장 가로수종으로 선정되었고 실제로 충청도를 중심으로 한 고속도로변 등에 많이 심고 있다.
메타세콰이아 길로 유명한 곳은 담양이다.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은 1972년 담양군에서 국도 24호선, 군청~금성면 원율삼거리 5km 구간에 5년생 1,300본을 식재하여 조성한 길이다. 당시 어려운 재정여건에도 불구하고 나무를 심고 가꾸었으며 이후 담양읍과 각 면으로 연결되는 주요 도로에 지속적으로 식재 관리하여 담양의 아름다운 메타세콰이아 가로수길이 되었다.
이 길을 가다 보면 이국적인 풍경에 심취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남도의 길목으로 빠져들고 만다. 초록빛 동굴을 통과하다 보면 이곳을 왜 ‘꿈의 드라이브코스’라 부르는지 실감하게 될 것이다.
무려 8.5km에 이르는 국도변 양쪽에 자리 잡은 10~20m에 이르는 아름드리나무들이 저마다 짙푸른 가지를 뻗치고 있어 지나는 이들의 눈길을 묶어둔다.
이 길은 푸른 녹음이 한껏 자태를 뽐내는 여름이 드라이브하기에 가장 좋다. 잠깐 차를 세우고 걷노라면 메타세콰이아 나무에서 뿜어져 나오는 특유의 향기에 매료되어 꼭 삼림욕장에 온 것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너무나 매혹적인 길이라 자동차를 타고 빠르게 지나쳐 버리기엔 왠지 아쉬움이 남는 길이다. 자전거를 빌려서 하이킹을 한다면 메타세쿼이아 길의 참모습을 누리기에 더없이 좋지 않을까 싶다.
영화 “화려한 휴가”에서 영화 초반에 택시기사 민우(김상경)가 메타세콰이아 가로수 사이로 쏟아지는 눈부신 햇살에 행복해하는 모습이 촬영되었다.
셰계적으로 유명한 곳은 미국의 레드우드 국립공원 (Redwood National Park)이다. 캘리포니아 북부 해안지대에 있으며 90m를 넘는 세계에서 제일 키가 큰 나무 중의 나무 레드우드(미국삼나무)들이 살고 있는 곳이다. 스타워즈 에피소드 6: 제다이의 귀환의 숲 촬영지로 유명하다.
나무들의 높이가 아주 높아서 나무 꼭대기는 보이지 않고 감도는 안개와 간혹 비치는 푸른 하늘만 보일 뿐이다. 현재 이 국립공원 안에서 제일 키가 큰 나무는 103m가 넘는 나무인데 미국에서뿐만 아니라 세계에서 제일 부피가 큰 나무와 세계에서 제일 나이가 많은 나무도 살고 있다.
이 나무를 관통하여 차가 다닐 수 있도록 만들어진 도로가 있어 그 부피를 짐작할 수 있다. 오솔길을 따라 걸어가면서 자유로이 구경할 수 있도록 1마일 정도의 산책 도로가 삼림 속에 만들어져 있어서 이 신비로운 분위기를 맘껏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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