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 오면 전세계는 크리스마스트리 장식에 분주하다. 크리스마스는 믿는 사람이든, 아니든 가슴을 뛰게한다. 뉴욕의 대형 크리스마스트리부터 집 안에 조그만 크리스마스트리까지 아름답게 꾸민다.
긴 겨울에 하얀 눈이 일상으로 덮여있는 북유럽은 독일가문비나무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한다. 우리나라는 한라산에서 자생하는 구상나무가 제일 멋진 자연의 크리스마스트리이다.
독일가문비나무는 잣나무과에 속한다. 유럽에서 크리스마스 트리로 흔히 이용하는 나무이며, 독일에 많이 심어져 있다. 음수로 내한성이 강해 추운 지역에서 잘 자란다.
가문비나무는 전나무와 참으로 닮은 나무이다. 특히 잎이 달린 모양이 정말 닮았다. 두 나무 모두 뻗어 나온 작은 가지 주변을 바늘침 모양의 잎들이 줄을 지어 빙글빙글 돌아가면서 촘촘히 달리는 특성을 가고 있다.
가문비나무는 쓰임새가 많은 나무이다. 목재가 단단해서 힘 받는 곳에 쓰이고, 가설재라든가 비계목 등 건축재로 많이 쓰인다. 선박이나 갱목, 전주, 합판 등 농업용구 및 펄프용으로 쓰인다. 나무껍질에서는 염색제 및 타난을 채취하고, 수지에서는 테라핀유를 채취하여 이용한다.
독일가문비나무는 상록침엽교목으로 나무 높이가 50m, 두께는 2m 안팎인데 원산지에서는 나무 높이가 50m 이상 되는 것도 있다.
나무껍질은 적갈색을 띠며 처음에는 평활하지만, 수령이 많아질수록 인편 모양으로 두껍게 벗겨진다. 어린 가지는 아래로 처지고 적갈색을 띠며 털이 약간 난다.
잎은 빽빽하게 나고 길이가 2cm 정도이다. 선형으로 예두이며 약간 구부러진다. 표면은 짙은 녹색이며 광택이 있다. 표면에 하나에서 4개의 선이 있다.
꽃은 5~6월에 피며 암수 한그루이다. 수꽃은 줄기와 잎자루 사이에서 나며, 길이가 2cm에서 1.5cm이다. 암꽃은 전년도 가지 끝에 달리고 길이가 4~ 4.5cm이다.
열매는 10월에 갈색으로 성숙하고 구과이다. 길이는 12~ 15cm이고, 원주상 타원형이다. 아래로 향해 달리며 종자는 길이가 4mm, 날개는 길이가 1cm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자생하는 가문비나무를 보려면 백두산 근처와 같은 북쪽의 더 추운 곳으로 가야 한다. 우리가 공원, 정원 등에서 만나는 가문비나무는 대부분 수입된 나무로 흔히 수목원 등에서 독일가문비라는 이름표를 붙이고 있다.
독일가문비나무는 이름에서 보듯 외래수종이다. 북반구에서 대표적인 침엽수로 꼽히지만 유럽에서 널리 퍼져있는 수종이고,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다.
우리나라에서 군락을 이뤄 숲을 형성하고 있는 곳은 딱 한군데, 무주 덕유산자연휴양림 지역 안에 독일가문비나무숲이 있다. 우리나라 최대 규모로 조성된 유일의 독일가문비나무숲이기도 하다.
유럽이 원산지인 독일가문비나무는 1920년 우리나라에 도입되어 시험 재배되기 시작했으며, 무주 덕유산 자락엔 1931년 북해도제국대학의 외래수종 시험 조림지로 심었다. 소나무과의 상록수로, 독일에서는 전체 산림면적의 37%를 차지할 정도로 흔하다. ‘흑림’이라 불리는 슈바이츠발트 지역의 숲이 바로 가문비나무로 이뤄져 있다.
독일가문비나무는 비가 많고 습한 해양성 기후에 최고의 생장을 보인다. 우리나라의 기후와 지형 특성상 독일가문비나무는 봄에 늦서리의 피해와 산 사면 중간 이상에서는 수분 부족으로 생장 저해가 발생하기 쉽다.
그러나 수분공급이 좋은 사면 중간 이하의 계곡부에서는 비교적 양호한 생장을 보인다. 그 대표적인 지형이 무주 덕유산 자락이다. 덕유산 자락이 독일가문비나무 조림지로서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춘 셈이다.
현재 이곳에서 자라고 있는 독일가문비나무는 면적 1.2㏊에 수백여 그루가 우리나라 평균 나무 부피보다 5배 이상 될 정도로 크다. 나무의 키는 평균 23m, 가슴높이의 지름은 평균 36㎝, 수령은 70년 이상 됐다고 한다.
전체적으로 규모가 큰 편은 아니지만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유일한 독일가문비나무라는 가장 큰 특징을 지니고 있어, 더욱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숲이다. 숲을 가로지르는 탐방산책로도 개설돼 있고, 숲 한복판에는 벤치도 있어, 독일가문비나무숲의 그윽한 정취를 느끼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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