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선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나무로, 한반도의 고유종이며, 경기도와 충청도의 볕이 잘 드는 산기슭에서 드물게 자란다. 나무 이름은 열매가 미선 모양처럼 생긴 것에서 유래되었다. 미선이란 부채의 일종으로 사극에서 임금 뒤의 시녀들이 들고 있는 부채 모양이다.
충청북도 진천과 괴산군, 영동군의 전석지나 야산에서 자생하고 있으며, 전라북도 내변산 직소천 유역을 따라 많이 자라고 있지만, 수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원인은 현재 서식지가 쪼개져 있어 서로가 너무 멀어 유전자 교환이 되지 않는다. 꽃의 종류가 장주화, 단주화로 나뉘어 있어 야생 상태에서 종자가 거의 생성되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멸종 위기 나무로, 자생지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다. 산림청은 지난 2012년부터 수목원, 정원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의해 미선나무를 특산식물로 보호하고 있다. 자생지 모니터링 등 정밀 조사와 분석을 통해 2016년에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 멸종위기종으로 등록해 관리하고 있다.
현재까지 국내 미선나무 자생지 5곳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됐고, 이 중 4곳은 충북도내에 위치했다. 충북이 대한민국 식물 주권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한 셈이다. 괴산 미선마을에서 미선나무축제를 봄마다 열고 있다.
낙엽활엽관목으로 키는 2m를 넘지 않으며, 나무껍질은 세로로 얕게 갈라지고 가지가 많이 갈라져 개나리처럼 끝이 밑으로 처진다. 어린 가지는 네모지고 자줏빛이 돈다.
잎은 마주나고 길이 3~8cm의 원형, 타원상 난형으로 끝은 뾰족하고 밑부분은 둥글다. 양면에 잔털이 있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며 잎자루의 길이는 2~5mm 정도이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이른 봄에 꽃이 잎보다 먼저 피는데 총상꽃차례에 개나리 꽃과 닮은 꽃이 모여 피며 그윽한 향기가 난다.
열매는 둥글고 납작한 시과로 둘레에 날개가 있고 끝이 오목하게 팬다. 9~10월에 익는다.
품종으로 상아색 꽃이 피는 상아미선나무, 분홍색 꽃이 피는 분홍미선나무 등이 있고, 개나리에는 거의 없는 향기가 있는 등 원예자원으로도 뛰어난 식물이다.
미선나무가 세계에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일본인 식물학자들의 조사를 통해서다. 일본인 식물학자들은 1800년대 중반 이후 자원조사를 목적으로 한반도 식물 조사를 실시, 새로운 종들을 일본 학회지를 통해 세계에 소개했다.
나카이 박사는 1919년 부채나무라는 일본명으로 동경식물학잡지에 보고했다. 미선나무가 세계 자연사 무대에 처음으로 알려지게 된 것이다. 이후 1937년에야 조선박물학연구회에서 발간한 '조선식물향명집'에 '미선나무'라는 국명으로 기록됐다.
하지만 해방이 한참 지난 뒤인 1962년이 돼서야 첫 발견 자생지인 진천 용정리(제14호)와 또다른 자생지인 괴산군 장연면 송덕리(제147호)가 천연기념물로 각각 지정됐다. 진천 용정리는 무단채취로 인해 보존가치를 잃어 지정 7년만인 1969년 천연기념물에서 해제됐다. 다음 해인 1970년 괴산군 장연면 추점리(제220호)와 괴산군 칠성면 율지리(제221호) 등 충북도내 2곳의 미선나무 자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또 1990년에는 영동군 영동읍 매천리(제364호), 1992년에는 전북 부안군 변산면 중계리·상서면 청림리(제370호)가 각각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한반도에만 자생하는 희귀·멸종위기 수종인 미선나무를 대량 생산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발광다이오드(LED) 광을 이용한 미선나무 대량증식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어미나무의 작은 부분을 재료로 사용해 나무를 훼손하지 않고도 같은 형질의 복제묘를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미선나무는 꽃이 아름다우며 추출물이 미백과 주름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이번에 개발한 기술로 생산한 미선나무를 대량 증식하면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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