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향나무(丁香나무)는 물푸레나무과에 속하는 나무이다. 인도네시아 원산으로, 말린 꽃봉오리가 마치 못과 닮았다고 해서 정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꽃이 피기 직전에 따서 말린 봉오리를 그대로 또는 가루 형태로 파는데, 달콤하면서도 매콤한 맛이 특징이다.
중국 요리 중에는 오향장육에, 서양에서는 디저트나 음료, 고기 요리나 피클, 소스를 만들 때도 사용된다. 꽃을 딸 때는 일단 봉오리가 벌어지면 향신료로서의 가치가 없으니 주의해야 한다.
낙엽활엽관목으로 높이 4m까지 자란다. 수피는 회색이고 어린 가지는 갈색 또는 붉은빛을 띤 회색이다.
잎은 마주나고 넓은 달갈 모양으로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털이 없다.
꽃은 4~5월에 피고 연한 자주색이며 묵은 가지에서 자란 원추꽃차례에 달린다. 꽃받침은 4개로 갈라지고 화관통은 길이 10~15mm이며 끝이 4개로 갈라져서 옆으로 퍼진다. 수술은 2개가 화관통에 달리고 밖으로 나오지 않는다. 암술은 1개이며 끝이 2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로서 타원형이며 9월에 익는다.
정향은 고대부터 대표적인 묘약의 하나였다. 기원전 3세기 후한의 ‘한관의’라는 책에 정향에 관한 기록이 나오는데, 궁중 관리들이 황제를 알현할 때 입 냄새를 없애기 위해 이것을 입에 품었으며, 이것을 계설향이라고 불렀다.
중세 아라비아에서는 이것을 먹으면 불로장생하고 백발을 막는다고 생각했다. 유럽에는 8세기경 도입되었고, 중세 유럽에서는 열매 하나가 부의 상징 중 하나였다. 칫솔질할 때 향을 위해 소금과 같이 빻은 후에 치약같이 발라서 사용했었다고 한다.
말라카 제도를 강점한 포르투갈인들이 먼저 정향 무역을 독점했다. 이 때문에 말라카 제도는 향료섬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1605년 포르투갈로부터 말라카 제도를 접수한 네덜란드인들은 가격을 올리기 위해 이 섬에서만 정향을 생산하도록 막았다.
정향은 향기가 좋을 뿐 아니라, 향료 가운데 부패방지와 살균력이 굉장히 좋다. 정향은 우리나라에서도 귀한 약재로써 오래전부터 알약이나 가루약, 달임약 등 다양하게 이용되는데, 《동의보감》에도 그 처방이 나와 있다.
비위가 허하고 배가 차고 아프며 게우거나 설사하고 입맛이 없을 때, 딸꾹질, 소화장애, 무릎과 허리가 시리고 아픈 데, 회충증 등에 쓴다.
1947년 미 군정기에 미 군속 엘윈 M.미더(Elwin M. Meader)가 반출하여 개량종을 만들고 '미스김라일락'이라 명명한 바 있다.
정향나무와 혈족인 라일락은 꽃말처럼 낭만과 사랑의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이 나무의 순수 우리말 이름이 수수꽃다리라는 것을 아는 이는 드물다. 수수꽃다리는 원뿔 모양의 꽃차례에 달리는 꽃 모양이 옛 잡곡의 하나인 수수꽃을 너무 닮아 '수수꽃 달리는 나무'가 줄어 이름이 붙었다.
엄밀하게 말하면 수수꽃다리와 라일락은 각자의 이름을 따로 가진 다른 나무로 우리나라 수수꽃다리를 유럽에서 가져다가 개량한 것을 20세기 초 역수입하여 라일락이라 하여 전국에서 조경용으로 심어 가꾸었다. 그러므로 우리나라 특산의 수수꽃다리와 개량된 라일락을 정확하게 구분하기는 매우 힘들다.
라일락은 양수수꽃다리라고도 불리며 뿌리 부근에서 맹아지가 많고, 꽃도 좀 더 촘촘히 피는 것으로 구분할 뿐이다. 4월 봄밤이 되면 풍겨오는 수수꽃다리의 매혹적인 향기는 꽃말처럼 사랑에 설레이게 한다. 꽃향기가 좋을 뿐 아니라 추위에 강하고 병충해, 공해 등에도 강해서 조경용으로 심는다.
한의학에서 정향은 수수꽃다리를 포함한 유사식물들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부른 이름으로 비장과 위를 따뜻하게 하고 성기능 강화와 종기, 술독, 풍독을 없애는데 이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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