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과에 속하는 돌배나무는 우리나라 전역에 자생하며 예로부터 식·약용으로 이용했던 우리나라 전통 생물자원이다. 산돌배나무는 우리가 즐겨 먹는 개량종 배와는 다른 장미과 배나무이다.
낙엽활엽아교목으로 키 크기가 5m에 달하고 가지가 많이 갈라진다.
수피는 흑갈색이고 어린 가지는 갈색이다.
잎은 난상 긴 타원형 또는 넓은 타원형이고 잎 앞면은 녹색에 뒷면은 회록색이며 잎 가장자리에는 침상의 톱니가 나 있다.
꽃은 산방꽃차례로서 4~5월에 백색으로 피고, 지름이 손가락 마디 하나 길이 만큼 큼직해서 보기에 좋다. 수술은 20개 가량 되고, 암술대는 4~5개다.
열매는 배나무 열매로서 꽃받침이 떨어지고 둥글고 지름이 3cm 정도로 9~10월에 다갈색으로 익는다.
산돌배나무에는 잎 뒷면에 잔털이 있는 털산돌배나무와 잎이 넓은 타원형인 금산돌배나무, 꽃이 큰 문배나무, 잎자루와 어린 가지에 털이 있는 남해배나무, 그리고 백운배나무 등 여러 가지 변종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돌배나무는 열매가 작지만 식용할 수 있고 약용으로 사용하는데 생약명은 사리라고 하며 맛이 달고 약성은 시원한 성질로 독성이 없는 식품과 생약이다. 성분은 사과산, 구연산, 과당, 포도당, 서당 등을 함유하고 소화효소나 진해 거담작용이 있어서 천식이나 기관지염 기침, 가래, 건위, 소화불량 등을 치료한다. 또 생진, 번갈, 소갈, 열해, 담열, 이뇨, 해독, 변비 등도 치료한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기침이 심할 때 배 속을 비우고 꿀을 넣어 달여 먹는다고 한다. 충청도 지방에서는 더위 먹었을 때 열매의 껍질을 달인 물을 마신다고 한다.
국립생물자원관의 연구에 따르면 피부 부스럼, 가려움 등에 사용된 자생식물인 산돌배나무, 개구리밥 등 7종에 대해 아토피 피부염 증상 완화에 대한 효능 연구를 수행했다. 그 결과, 인간 피부각질형성세포(HaCaT)에 산돌배나무 부위별(잎, 줄기, 열매) 추출물을 처리했을 때, 잎 추출물이 아토피 피부염 관련 염증유발인자를 농도에 따라 유의미하게 감소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또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시킨 동물(NC/Nga 실험용 쥐)에 6주 동안 주 3회 산돌배나무 잎 추출물(농도 1%)을 발랐더니, 추출물을 바르지 않은 동물군에 비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혈중 면역글로블린 E가 74%가량 감소하고, 피부 손실량 또한 40% 가량 개선되는 것을 확인했다고 한다.
돌배나무와 산돌배나무의 목재는 재질이 고르면서 단단해서 쓰임새가 많다고 한다.
고려와 조선 때 출판된 책들은 거의 다 두 나무의 목판으로 만들어 펴냈다. 특히 팔만대장경의 목판은 산벚나무 다음으로 두 나무가 많이 쓰였다. 그밖에도 다식판과 염주알, 주판알로도 쓰였다.
기구재, 기계재 또는 접목의 대목으로 사용한다.
배나무의 꽃은 주로 차로 끓여 먹는 경우가 많다. 건강 개선, 이뇨 작용 등을 근거로 하여 음용하는 경우가 있어 건강에 좋지 않는 체질이 허약한 사람에게 먹기에 딱히 좋은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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