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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의암호 걸어서 한바퀴 돌기

소소한 도전

by 소우행 2021. 12. 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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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반 도시 춘천(春川)은 우리말로 봄 자에 내 이어서 봄내라고도 한다. 그래서 춘천의 둘레길을 봄내길이라 한다.

 

의암호에서 배를 타고 도는 길은 물레길이다. 카누 등 여러 가지 액티비티가 있다.

 

춘천역에서 출발하여 의암호를 한 바퀴 걸어서 돌아보자. 총 둘레가 28km로 나오지만, 실제 걸으니 31km 걸렸다. 만만한 길이 아니었다.

 

 

사실 의암호는 자전거로 돈다. 자전거 길로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걸으면서 하나하나 보고 싶어 도전했다.

 

춘천역에서 호수 반대편 아름다운 풍경이 있는 카페까지는 봄내길 4코스로 춘천시에서 추천하는 길이다. 카페는 춘천파크골프장 지나면 호수 옆에 있는 카르페, 이디야, 어반그린 카페이다.

 

 

4코스는 14km의 길로, 걷는 길로만 또는 자전거 도로와 겹치기도 한다. 중간중간에 볼거리와 카페가 있어 쉬어가며 걷는다.  춘천 봄내길 4코스 의암호나들길 링크 참조.

http://www.bomne.co.kr/contents.do?cid=f62c523e4d1e4125a4bd4de0cbd6917d

 

카페촌에서 의암댐까지는 자전거 길로 가며 마을도 거의 없다. 의암댐을 지나 춘천시 각종 운동 경기장이 있는 곳까지는 자전거 길이지만, 걸어도 아름다운 길이다.

 

아침 930분에 춘천역에서 출발한다. 춘천역 2번 출구로 나와 새희망교회 표지를 보고 소양강변길로 들어선다.

 

 

자전거가 많이 다니지 않는 계절이나 평일에는 자전거 길로, 자전거가 분주하면 호수 옆의 길로 해서 걷는다.

 

 

춘천대첩기념평화공원에 이른다. 춘천 대첩은 625일 기습 남침한 북한군 2군단 산하 38,000명의 병력을 국군 6사단과 경찰, 민간인 9,300명이 철통 방어하여 3일간 버틴 전투이다.

 

 

스카이워크가 보인다. 유리 바닥 다리를 걸으면 아래 넘실거리는 푸른 의암호 물이 마음을 아찔하게 하는 다리이다. 유료.

 

 

소양강 처녀가 바람에 옷자락을 흩날리며 서 있다. 소양강 처녀는 가수 지망생 윤기순(1953년생)의 실제 이야기를 반야월 선생이 작곡하여 히트한 노래라고 한다.

 

 

소양 2교를 건너 봄내길 4코스를 따라간다. 자전거 길은 방죽 위에 있고, 호수 옆에는 걷는 길이 있다.

 

 

갈대 너머로 춘천대교가 보인다. 춘천대교는 하중도를 들어가는 다리이다. 하중도에는 레고랜드가 20224월 개장으로 한창 공사 중이다.

 

 

지금까지 걸어온 춘천 시내가 호수 건너편에 멀리 보인다.

 

 

고구마같이 생겼다고 해서 고구마로 불리는 섬에는 야구장이 있다. 육림랜드는 춘천시 어린이들이 많이 찾는 곳으로 놀이 시설과 작은 동물원이 보인다.

 

춘천 인형극장으로 올라가 신매대교로 호수를 건넌다. 춘천은 매년 열리는 마임축제와 인형축제로 유명하다. 춘천마임축제는 세계 3대 마임축제이다.

 

 

다리에서 본 의암호가 넓다. 의암호는 1967년 의암댐이 건설되면서 북한강과 소양강의 물 8천만톤이 춘천시에 담기면서 호수 도시를 만들었다.

 

 

다리 너머서부터 문인의 길이다. 문인의 현명한 글을 읽으면서 걸음을 옮긴다.

 

 

윤용선 시인은 이렇게 말한다. “빤한 속을 부끄러움도 없이 다 들어내 놓고 깔깔거린다 (중략) 끌끌거리며 혀를 차고 있는 의암호가 시방 생각 중이다. 내일은 두 눈 딱 감고 꽁꽁 얼어 버릴까, 말까

 

겨울의 의암호는 차디차다. 손을 녹이려 옆의 카페에 들러 따뜻한 아메리카노에 목을 푼다. 찻집 여주인의 구수한 이야기가 향기롭게 퍼져 나간다.

 

 

의암호 봄내들 4코스 중 가장 아름다운 데크 길이다. 호수 위로 길을 만들어 물 위를 걷는듯하다.

 

 

밑의 푸른 물을 내려다보니 은근히 두려움이 다가온다. 얼른 고개를 들어 호수를 보며 평안을 얻는다.

 

 

데크 길은 자전거와 겸용 도로이지만, 자전거가 없으면 절벽에 늘어진 소나무와 어울려 한가로운 모습이다.

 

 

박사마을 길로 들어선다. 박사마을은 춘천시 서면으로, 여기서는 공부 자랑하지 말라는 말이 있다.

 

 

서면 인구가 4,000명 정도이지만, 박사가 150명이나 배출되어 왜 박사마을로 불리게 되었는지 짐작이 간다.

 

박사마을에서 최근 인기인 곰취 핫도그에 들러 핫도그를 맛본다. 한강 양수리 두물머리에 있는 연핫도그가 연상된다.

 

 

애니메이션 박물관과 토이 로봇관이 앞에 보인다. 춘천은 애니메이션이 활발하다. 이를 위해 지원이 많다.

 

 

춘천파크 골프장을 지나 카페촌에 다다른다. 슬슬 피곤하다. 여기 카페촌에는 카르페, 이디야, 어반그린 3곳이 있다.

 

 

호수 가에 아름답게 조성해 놓아 사진도 찍고 커피도 마신다. 최근에는 이디야가 인기가 좋다고 춘천 지인이 알려줬다.

 

 

커피 한잔을 마시고 다시 출발이다. 덕두원의 카페 마을까지는 호반 자전거 길이다. 그냥 걷는다.

 

그루잠 카페에 들러 호수를 바라보며 잠시 휴식을 취한다.

 

 

도로 옆의 자전거 길로 걷는다. 자전거가 많이 다니는 날이면 다소 위험한 길이다.

 

 

의암댐에 가까이 다가오면서 서산으로 기우는 겨울 햇살에 건너편 산이 호수에 얼굴을 깊이 담근다.

 

 

의암댐이 보인다. 콘크리트로 막은 높이 23m의 댐이다. 발전 용량이 45kw이다.

 

 

의암댐 위의 다리를 건너면서 의암호를 바라본다. 물이 모든 삶의 근본임을 다시 느낀다.

 

 

석양에 비친 인어공주 상이 아름답다.

 

 

춘천시의 각종 체육시설이 있는 곳을 지나쳐 춘천 삼악산 호수케이블카에 이른다.

 

 

케이블카는 여기서 출발해 의암호를 건너 삼악산으로 올라갔다가 다시 돌아온다. 요금은 일반 캐빈이 대인 23,000, 크리스탈 캐빈이 28,000원이다.

 

저녁 볕에 노란 호반 길을 걷는다. 호수 길은 언제 걸어도 낭만스럽다.

 

 

저물어가는 해에 호수도 하루를 내려놓고 있다.

 

 

데크 길을 따라 마지막 호반 길로 간다. 공지천 유원지를 거쳐 춘천역으로 향한다. 다리가 아프다. 먼 길이다.

 

 

춘천역 앞 낭만 시장의 원조숯불닭고기집에서 하루를 푼다. 춘천은 온통 막국수와 닭갈비이다. 이 집이 원조 맛집으로 알려져 있다.

 

31km를 6시간 50분에 걸었다. 실제 점심 시간을 포함하면 7시간 30분이 걸렸다. 도전이었지만, 힘든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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