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둘레길 8코스를 이어간다. 8코스는 35km이어서 2개로 나누어서 걷는다. 먼저 구파발역에서 화계사 일주문까지 20km를 걸었다.
남은 구간은 15km, 북한산 흰구름길 반과 순례길 2.3km, 소나무숲길 3.1km, 20구간인 왕실묘역길 1.6km, 방학동길 3.1km, 도봉옛길 3.1km이다.
우이신설선을 타고 화계역에서 내려 화계사 일주문으로 올라간다. 여기서 전번에 마친 길을 이어간다.
계단으로 올라 산길을 걷는다. 서울 쪽으로 있는 북한산 둘레길 중 흰구름길과 구름정원길이 전망이 좋다.
이름이 그래서 흰구름, 구름정원길로 구름이 들어간다. 물론 구름 위로 걷는 건 아니지만, 기분상 구름 위 걷는 것 같다.
눈앞에 도봉산이 성큼 다가온다. 한국산은 바위가 많아서 멋지다. 북한산 등산 중에 만난 외국인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런 산 보기가 참 힘들다고 한다.
우이동을 향하여 계속 발걸음을 옮긴다. 국립통일교육원 가까이 이르러 동네로 내려온다. 통일교육원 앞에서 흰구름구간이 끝난다.
여기서부터 순례길이다. 산에 애국지사의 묘가 많다. 순례길 곳곳에 애국지사들의 소개가 있다. 산길보다 우리 마음속에 알알이 남아 있어야 하지 않을까.
개울을 건너 산길로 접어든다.
동네 가까이 있다 보니 가끔은 사유지로 막혀 돌아가는 길이다.
산으로 좀 올라기니 도봉산이 한층 가까워 보인다. 우이동을 지나나 보다.
4.19 묘지 뒤로 이어진다. 민주화를 위한 학생들의 외침이 들려오는 듯하다. 민주화를 위한 열정으로 가득 찬 그들이었지만, 지금은 민주화가 정치화된 듯하다.
소나무 숲길 구간이 시작된다. 소나무 숲길 구간은 솔밭근린공원에서 왜 소나무 숲길인지를 잘 알려준다. 진한 소나무 향을 맡으면서 산책하는 사람이 많다.
동네 길로 가다 산으로 다시 오른다. 우이제일교회를 지나 산길을 가다, 북한산 국립공원 관리소에서 우이동 만남의 광장으로 간다. 조금 내려가 점심을 먹는다.
북한산 우이역을 지나 왕실묘역길로 접어든다. 입구에서 스탬프를 찍는다. 이제 스탬프 찍는 자리가 하나밖에 안 남았다.
왕실묘역길 이름이 붙은 이유가 아마 연산군묘가 둘레길 상에 있어서 그런가 보다. 조선 시대 다른 왕들은 다 능이 있지만, 폐왕인 연산군은 가족묘이다.
5기의 묘가 있는데, 맨 위 좌측이 연산군묘, 옆의 묘가 부인 신씨 묘, 맨 앞의 묘는 딸과 사위의 묘다. 묘가 동네 안에 있다.
방학동길이 시작된다.
방학동길은 특별한 것이 없는 방학동 뒤 산길이다. 산 언덕 능선 길로 걷는다.
이 길 중에 가장 큰 특징이 쌍둥이 전망대이다. 전망대가 꽤 높아 사방이 다 보인다. 멀리 잠실까지 보인다. 파노라마 사진을 담기에 딱 좋다.
도봉산의 자운대가 하얗게 햇볕을 반사하고 있다. 도봉산은 아기자기하고 올라가기에 큰 무리가 없어 나이 든 사람들이 많다. 그렇다고 쉽지는 않다.
북한산 인수봉이 한참 멀어져 버렸다. 북한산을 멀리 돌아오기는 왔나 보다.
전망대를 내려서 가는데 길이 묘하다. 나무를 양옆으로 눕혀 세워서 길을 만들어 놓았다. 그 사이로 걸으니 버섯농장에 들어온 기분이다.
도봉옛길로 접어든다. 서울 둘레길 마지막 구간이다. 여기를 지나 도봉산역으로 가면 서울 둘레길의 긴 장정이 끝난다.
사찰 기와 담 너머로 도봉산 정상이 너무 아름답다. 노랗게 물든 단풍과 사찰 한옥의 부드러운 선, 하얀 바위 정상, 푸른 하늘이 한 폭의 그림이다.
북한산 국립공원이란 큰 표지 앞에 이르러 기념사진을 찍는다.
도봉탐방지원센터 앞에서 마지막 스탬프를 찍는다.
도봉산역으로 내려간다. 여기는 등산로 입구답게 상가가 북적거린다. 음식점도 많고, 하산한 사람들이 어울려 왁자지껄하다.
이 길은 짧게 왔다. 14.69km, 4시간 8분이 걸렸다. 점심을 포함하면 5시간 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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