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더워지기 시작하는 초여름에 가지 끝에 동그란 모양의 뭉친 꽃이 피는데 꽃은 처음에 흰색으로 피기 시작하다가 점차 청색이 되고 나중에 보라색으로 변하는 꽃이 수국이다. 무더운 여름 중순까지 정원을 장식한다.
꽃피는 시절이 장마철과 겹치는데 비를 맞고 있는 보라색 수국꽃의 모습은 하나의 서정시이다. 그래서 한국이나 일본의 문학작품이나 영화에서 초여름을 상징하는 꽃으로 묘사하는 경우가 많다.
수국은 중국이 원산으로 중국에서 수구(繡球) 또는 수국(水菊)이라고 하였으며, 일본에서는 자양화(紫陽花)라고 한다.
영어로 Hydrangea라고 하는데 이는 그리스어로 물통 ‘water vessel’이라는 의미이다. 수국은 동양이나 서양이나 물과 관련이 많나 보다.
꽃은 일반적으로 보라색이지만 자라는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서 꽃 색상이 달라진다. 토양이 알칼리 성분이 강하면 분홍빛이 강하고, 산성이 강하면 남색이 되어 땅의 성질을 바꾸어 꽃의 색깔을 바꿀 수 있다.
땅의 PH가 5,5 이하이면 청색 꽃이 5.5~6.5이면 보라색 꽃, 6.5 이상이면 핑크 꽃이 된다. 그러므로 토양의 산성도를 조절해 꽃을 여러 색으로 만들 수 있다.
수국은 일본에서 품종개량이 많이 이루어져 흰 꽃, 푸른 꽃, 붉은 꽃 등 수국 종류가 따로 있다. 이런 종의 꽃은 색상이 변하지 않는다. 가평 아침고요수목원에서는 6월초면 수국 전시회를 연다. 다양한 수국꽃을 감상할 수 있다.
수국은 범의귀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으로 학명은 Hydrangea macrophylla for. otaksa (S. et Z.) WILS.이다.
수국은 키가 1m 정도로 자라며, 한 포기에서 가지가 갈라져 나와 자라고, 어린 가지는 녹색으로 굵다.
잎은 마주나고 두꺼우며 긴 타원형 또는 달걀꼴로 길이 7~15cm이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삼각형 모양의 예리한 톱니가 있다. 잎은 매끄럽고 광택이 나며 가을에 잎을 떨군다.
꽃은 6~7월 무렵 가지 끝에서 둥근 모양인 대형의 취산꽃차례를 이루어 핀다. 수술과 암술은 퇴화하여 작고, 열매는 생기지 않는다. 그러나 야생의 수국은 열매를 맺는다.
꽃이 예쁘고 풍성하기 때문에 관상용으로 흔히 가꾸고 있다. 꽃은 관상용이나 장식용으로 쓰이며 약으로도 쓴다. 뿌리에 함유된 할로푸지논은 여러가지 자가면역 질환의 진행을 억제하는 성분이라고 한다.
꺾꽂이도 되고 옮겨심어도 잘 자라므로 키우기 쉽지만, 습기가 많고 비옥한 땅을 조성해 주어야 한다. 꺾꽂이나 옮겨 심을 때는 봄에 서리가 그친 후부터 가을에 서리가 내리기 전에 한다. 한여름은 피한다.
추위를 타는 편이므로 한반도의 중부 지역에서는 정원보다 화분에 많이 심지만 노지에 심어도 괜찮다. 겨울 동안 윗부분 또는 지상부가 전부 말라 죽는다.
수국은 반그늘 지역을 좋아한다. 반그늘이란 아침에는 햇볕이 잘 들고 뜨거운 정오부터 오후에는 그늘이 드는 지역이 좋다. 그러나 종일 햇볕이 들어도 잘 견디는 편이다.
수국과 나무 중 산수국의 잎은 말려서 차로 만들어 마실 수 있다. 이 산수국으로 만든 차를 감로차(甘露茶) 또는 이슬차라고 한다.
산수국은 우리가 흔히 키우는 수국과 달리 중부지역에서도 야생에서 자라고 있다. 정원에 많이 심는 품종은 일본에서 들여온 나무수국 종이다. 산수국의 꽃은 키우는 수국보다 작고 풍성하지 않다.
수국차는 일반 관상용 수국을 쓰면 안 된다. 온통 쓰고 떫은 맛인데 수국은 유독 식물이기 때문에 산수국의 잎만을 사용한다.
수국차는 단맛이 나는데 단맛이어도 당이 흡수되지 않고 혈당이 오히려 낮아지는 효과가 있어 당뇨병 환자들에게 좋은 차라고 한다. 이는 수국차의 감미 성분이 필로둘신(phyllodulcin)이라는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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