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자란 중국 고대의 술병과 모양이 비슷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열매의 모양과 색에 따라 다양하게 부른다. 치자의 열매가 둥근 것을 산치자, 긴 것을 수치자, 붉은 것을 홍치자, 노란 것을 황치자라고 한다. 황치자는 전통적으로 음식에 노란색을 낼 때 식용 색소로 사용하였다. 치자의 색상은 주홍색 빛을 띠는 노란색을 나타내며, 그중 열매를 이용하여 염색에 사용한다.
치자나무는 상록활엽관목이다. 높이가 3m가량 된다.
잎의 특징은 마주나며 엽병이 짧고 긴 타원형 또는 넓은 도피침형이며 첨두 예저이고 길이 3~15cm로서 양면에 털이 없으며 표면에 윤채가 있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다.
꽃의 특징은 유백색의 꽃이 피며 독특한 향기를 풍기는 매력 있는 화목이다. 원예종에는 겹꽃이 있어 더욱 화려하지만 결실하지 않는다. 꽃은 6~7월에 피며 꽃받침은 능각이 있고, 끝이 6~7개로 갈라지며 열편은 가늘고 길다. 화관은 백색이며 열편은 6~7개로서 긴 도란형이고 둔두이며 수술은 6~7개이고 후부(喉部)에 달린다. 꽃은 독특한 향기가 아주 짙다.
열매는 9~10월에 맺으며 처음에는 푸른색을 띠다가 익으면서 노란색으로 변한다. 이것을 황색계 염료로 쓴다.
치자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로 알려진 꼭두서니과의 늘푸른 키작은나무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남부지방에 심는다. 가지치기를 해주어도 잘 자라기 때문에 요즘엔 울타리 용도로 심기도 한다.
6~7월에 피는 꽃은 여섯 갈래이고 향기가 짙다. 심지어 “치자나무숲에 들어가면 치자 향기만 가득하여 다른 향기는 맡을 수 없다”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그 향기가 재스민과 비교될 만큼 진하여 영어로는 케이프 재스민(Cape jasmine)이라 한다. 가을에 익는 주황색 열매를 치자라고 한다. 열매 모양이 손잡이가 있는 술잔과 비슷하다 하여 술잔 치(卮)에 목(木)자를 붙여 치자(梔子)가 되었다.
치자나무는 대한민국 전남과 제주도 남부지방에서 자라며, 남부에서는 정원수로 심으나, 중부 이북에서는 밖에서 월동이 어려우므로 주로 분화초로 가꾼다. 많은 줄기와 가지를 내어 큰 포기를 만들고 생장은 다소 빠른 편이다.
향기 좋은 여름꽃, 치자나무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하얀 면사포를 쓴 듯하고, 하얀 접시를 덮은 듯도 하다. 또 치자의 하얀 꽃은 밤에도 그 빛깔을 잃지 않는다. 밖에 나갔다 돌아올 때 마당에 핀 치자 꽃이 어둠 속에서도 하얗게 빛났을 때, 마음을 환하게 밝혀주는 등대 같았다.
세상의 모든 꽃이 제각각의 색깔과 모양을 자랑하지만 신비로움을 간직한 순백의 치자 꽃에 견줄만한 것이 그리 흔치는 않을 것이다.
일찍이 선인들은 술잔에 꽃잎을 띄워 그윽한 향과 더불어 술을 마시고 즐겼다.
조선 시대의 문신이자 화가인 강희안은 “치자는 꽃 가운데 가장 귀한 꽃이며, 네 가지 이점이 있다”라며 예찬하였다. “꽃 색깔이 희고 기름진 것이 첫째이고, 꽃향기가 맑고 풍부한 것이 둘째다. 겨울에도 잎이 변하지 않는 것이 셋째이고, 열매로 황색 물을 들이는 것이 넷째다”
강희안의 예찬처럼 치자 꽃 못지않게 치자 열매의 쓰임새도 아주 다양하다. 그중 으뜸으로 치자는 전, 과자류, 떡 등 음식의 색을 내는데, 아주 유용하게 사용한다. 치자만한 천연 색소가 있을까 싶다. 주황색 치자물을 내어 전을 부쳐주던 엄마의 모습이 아련히 생각난다.
그 외에도 치자는 옛날부터 천연염료로 널리 사용했다. 삼베나 모시 등 옷감에서부터 종이까지 옛사람들의 생활용품을 아름답게 물들여왔다. 물들인 치자의 주황빛 색감은 인공색소로는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색감이다. 열매의 또 다른 쓰임새는 약재이다. 불면증과 황달의 치료에 쓰이고 소염, 지혈 및 이뇨의 효과가 있다.
정원수로 가정, 학교, 공원, 병원 등에 심는다. 홑겹치자는 수국이나 서향과 혼식하는 편이 좋다. 서구에서는 겹꽃을 절화로 코사아지를 즐겨 만들어 쓰며 이것은 하나의 산업화가 되어 있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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