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줄기에 달리는 둥근 열매의 색이나 모양이 정말 쥐똥처럼 생겼으며 지방에 따라서는 남정실 또는 백당나무라고 부른다.
들이나 산기슭에서 절로 자라며, 가로수로 심기도 한다. 쥐똥나무는 대개 중부 지방에서 자생하지만, 평안도나 함경도에서도 자라는데 추위에 강한 편임을 알 수 있다.
수형은 낙엽활엽관목으로 높이가 2~4m까지 자란다.
수피는 가지가 가늘고 잔털이 있다.
가지가 많이 갈라지며, 가지는 가늘고 잿빛이 도는 흰색이며, 어린 가지에는 잔털이 있으나 2년생 가지에는 없다.
잎은 길이 2~7cm, 너비 7~25mm 정도로 마주나고 긴 타원 모양이다. 끝이 약간 둔하고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으며 뒷면 잎맥 위에 털이 있다.
꽃은 암수한그루로 5~6월에 핀다. 새로 난 가지의 끝에서 총상꽃차례나 겹총상꽃차례로 흰색 꽃이 모여 핀다. 향기가 진하다.
열매는 9~10월에 핵과이며, 길이 7~8mm 정도다. 타원형의 열매가 여는데 검게 익는다. 이 모양이 쥐똥처럼 생겨서 쥐똥나무라고 부른다.
우리 주변에 검은색 열매하면 생각나는 아주 흔한 식물은 쥐똥나무다. 열매가 쥐똥을 닮아서 쥐똥나무인데, 쥐가 우리 생활 주변에 많이 있었다는 것이 간접적으로 느껴진다. 요즘은 주변에서 쥐를 볼 일이 없다. 그래서 쥐를 한 번도 본 적이 없는 사람들은 이 나무와 쥐똥의 연관성조차 찾기 어려울 것이다.
이 나무는 열매만 쥐똥을 닮았지 그 어떤 곳에서도 쥐똥을 상상할 수 없다. 꽃차례는 포도송이처럼 많고 하나하나의 꽃은 희고 단아하다. 또 그 향기는 매우 진하다. 향기에 끌려 날아드는 곤충들이 참 많다.
쥐똥나무 울타리를 지나다 보면 윙 윙 하는 벌떼들의 날개 소리가 요란하다. 작고 하얀 꽃을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꿀을 모으는 벌들의 모습이 바쁘다. 곤충들이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드니 꽃은 금새 열매가 된다. 꽃은 오래 달리지 못하고 피자마자 떨어진다. 하지만 꽃잎은 벌들과 곤충을 열심히 불렀으니 아쉽지만 고마운 일이다.
도시에서 가장 흔하게 만나는 나무가 이처럼 아름다운 꽃과 향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른다.
요즈음 미세먼지가 너무 심해 외출하기 어려울 정도로 힘든 날이 많아졌다. 나무를 많이 심으면 먼지를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 자연 공기정화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다.
미세먼지를 제거하는데 건물이 많은 복잡한 도심에서는 작은 키의 생울타리가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있다. 주차장이나 차가 많이 다니는 곳에 적절한 생울타리를 만들면 배기가스를 바로 흡수하고, 다른 곳으로 퍼지는 속도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쥐똥나무는 생울타리로 쓰이는 대표적인 키 작은 나무이다. 잔가지가 빽빽하고 공해에도 강해 장소를 가리지 않고 잘 자라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히려 쥐똥나무를 숲에서 만나면 어색하기 짝이 없다. 숲에서 보는 쥐똥나무는 너무 엉성하고 멋대가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렇듯 쥐똥나무의 가장 큰 용도는 생울타리로 도심의 공원이나 도로변에서 만나는 생울타리는 대부분 쥐똥나무로 되어 있다.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고 전정이 아주 쉬워 네모 반듯하게 가지를 잘라 놓으면 그대로 나즈막한 푸른 나무 벽을 만들곤 한다.
혼탁한 서울의 대기 속에서도 매년 봄이 오면 파릇한 잎새를 싱그럽게 내놓으니 공해에 강하며 열매를 약재로 쓰는데 강장, 지혈 효과가 있어 허약체질, 식은땀, 혈변 등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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