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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릿대 효능 열을 내리고, 항염, 항암, 혈당 조정, 부작용도 있어

사연과 약효 많은 나무

by 소우행 2020. 5. 11.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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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릿대는 조리를 만드는 대나무라는 뜻으로 조리는 예전에 밥을 지을 때 쌀을 물속에서 흔들어 이물질을 걸러내는 기구로 가볍고 물이 잘 빠져야 한다.

 

그래서 조리 만들기에는 대나무인 조릿대가 딱 맞다. 예전에는 정월 초하룻날 1년간 쓸 조리를 사서 벽에 걸어두는 풍습이 있었다. 지금은 어느덧 다 사라져 버렸지만 이를 복조리라고 불렀다.

 

조릿대 줄기는 가늘고, 쉽게 휘어지고 비틀 수 있으므로 조리 이외에도 작은 상자나 키, 바구니 등 각종 생활용품을 만들어 사용하였다.

 

조리

조릿대는 벼과에 속하는 키 작은 대나무로 우리나라의 어느 숲에서나 흔하게 볼 수 있다. 특히 한라산, 지리산 등의 조릿대 숲은 몇십 년 만에 한 번씩 일제히 꽃을 피운 뒤 말라죽는데 그 열매가 다시 새로운 대밭을 만든다.

 

한번 꽃이 피고 나면 열매를 맺고 대밭의 일부 또는 전체가 누렇게 말라 죽거나 세력이 줄어버린다. 조릿대 열매는 보리나 밀처럼 생겼는데 녹말이 많고 찰기가 있으며 맛은 수수와 비슷해서 밥이나 떡을 만들어서 먹었다.

 

조릿대열매
조릿대 열매    출처 : 제주도민일보

그래서 예전에는 흉년이 들어 백성들이 먹을 것이 없을 때 굶주림을 면하게 해주었던 고마운 구황식물이었다. 조선 시대의 왕조실록을 보면 제주도에서 계속되는 기근으로 아사자가 속출했을 때 한라산에서 조릿대 열매로 기근을 면했다는 기록이 있다.

 

옛날 울릉도에서 폭풍우로 뱃길이 끊기고 양식이 떨어져 섬사람들이 모두 굶어 죽게 생겼을 때, 마침 섬에 무리 지어서 자라는 조릿대가 일제히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어 이것을 먹고 목숨을 연명한 적이 있었다고 한다.

 

조릿대숲
한라산 조릿대 숲

조릿대는 예전부터 본초동의보감에서 인삼보다 낫다고 할 만큼 좋은 약성을 지닌 약초로 소개되고 있다.

 

조릿대의 약성은 맛이 달고 성질이 차다. 갑자기 열이 올라 정신이 혼미하고 헛소리할 때 먹는 죽엽석고탕(竹葉石膏湯)이라는 해열제는 조릿대 잎과 석고를 같이 달여 만든 약이다.

 

조릿대는 염증에 효과가 크다. 특히 위궤양 있는 사람은 조릿대 잎을 달인 물이 좋은데 한 달간 먹였더니 배 아픈 것, 속 쓰린 것, 명치 끝이 답답한 것, 트림이 나오는 증상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임상 보고가 있다.

 

제주조릿대에서 분리한 페닐프로파노이드 유도체를 이용한 항염증성 조성물이 2010년 특허로 출원되었다.

 

조릿대 잎은 혈당량을 낮출 뿐만 아니라 혈압을 낮추고 심장을 튼튼하게 하여 당뇨병이 있는 사람에게 좋다.

 

또 조릿대는 몸의 독을 빼내고 소변을 잘 나가게 할 뿐만 아니라 천연 유황성분이 강장 작용을 하므로 갖가지 질병에 대한 저항능력을 길러 주는 효과를 지니고 있다.

 

조릿대가 항암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복용하는 사람이 꽤 있는데, 모든 암에 작용하는 것이 아니고, 일부 사람에게는 부작용도 있어 치료제로는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조릿대를 비롯해 모든 대나무는 그 성질이 차다. 찬 성질로 몸의 열을 낮추므로 혈압이 낮은 사람이나 몸이 찬 사람에게는 오히려 해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조릿대 잎을 오랫동안 묵히거나 오래 달여서 찬 성질을 없애고 마셔야 한다.

 

늦은 봄이나 초여름에 조릿대의 새순을 따서 즙을 내어 먹거나 봄철에 채취한 새잎을 잘게 썰어 그늘에서 말려 차로 끓여 수시로 마신다. 하루 10~20g에 물을 한 되(1.8)쯤 붓고 물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로 달여서 차로 만든 뒤 수시로 마신다.

 

조릿대 뿌리가 잎보다 약효가 더 있는데 뿌리를 캐서 잘게 썰어 그늘에 말린 것 20g을 똑같이 달여서 마신다.

 

조릿대를 다른 이름으로는 산죽(山竹), 지죽(地竹), 조죽, 입죽(笠竹) 등으로 부르고 약초이름으로는 담죽엽(淡竹葉), 임하죽(林下竹), 토맥동 등으로 부른다. 잎과 줄기, 뿌리를 모두 약으로 쓴다.

 

조릿대는 벼과 조릿대속에 속하는 대나무로 늘푸른작은키나무다. 키는 1~2m쯤 자라고 줄기의 지름은 6mm쯤으로 대나무 가운데 가장 작은 종류다. 학명은 Sasa borealis (Hack.) Makino이다.

 

조릿대는 단단한 목질을 지닌 나무이지만, 첫해에 성장을 멈추고 더 이상 줄기가 두꺼워지지 않는 여러해살이풀에 가깝다. 줄기를 누런빛이 나는 포엽이 감싸고 있다가 2~3년 뒤에 떨어진다.

 

조릿대는 다른 대나무들과 마찬가지로 땅속에 뿌리줄기를 뻗어 번식한다. 땅속에 뿌리줄기가 빽빽하게 엉키고 잎은 숲속을 완전히 뒤덮어 조릿대 지역에는 다른 식물이 자라기가 어렵다.

 

잎은 길쭉한 칼 모양으로 가지 끝에 23개씩 달린다. 꽃은 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간혹 피는데 3~6송이의 꽃이 모여 작은 이삭으로 피며 꽃을 둘러싼 포엽이 짙은 보라색이어서 보라색으로 보인다.

 

조릿대

 

번식은 땅속에서 뿌리줄기가 뻗어 새로운 개체가 발생하는 영양번식을 한다. 음지에서도 잘 자라고 추위에 강하며, 수분이 적당하고 비옥한 토양을 좋아한다.

 

뿌리로 번식하는 조릿대는 땅속을 뿌리로 빽빽하게 채워 다른 식물의 씨가 떨어져도 발아할 틈을 주지 않아 식물의 다양성을 떨어뜨리는 악영향도 끼친다.

 

조릿대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다. 우리나라 육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조릿대와 울릉도에서 자라는 키 큰 섬조릿대, 키가 작고 잎도 작으며 겨울철에는 잎 가장자리가 말리고 갈라져서 마치 줄무늬가 있는 것처럼 보이는 제주조릿대, 완도와 백양산에서 자라는 섬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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