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쭉을 옛사람들은 척촉(躑躅)이라 하였다. 꽃이 너무 아름다워 지나가던 나그네가 자꾸 걸음을 머뭇거린다고 해서 머뭇거릴 척자와 촉자를 썼다.
많은 사람이 진달래와 헷갈리는 꽃이 있다. 바로 철쭉이다. 모양과 색이 비슷한 진달래와 철쭉은 어떤 차이점이 있을까? 몇 가지가 있지만 가장 쉬운 구별법은 다음과 같다.
3월 중순부터 꽃이 피기 시작해 봄기운이 완연한 4월에 절정을 이루는 진달래는 잎이 나기 전에 꽃이 피지만, 4월부터 피기 시작해 5월에 만개하는 철쭉은 잎이 난 후 꽃을 피운다. 꽃이 피었는데 잎이 없다면 진달래, 무성한 초록 잎과 함께 꽃이 피어 있다면 철쭉이다.
또 철쭉은 꽃받침이 있지만, 진달래는 꽃받침이 없다. 철쭉과 진달래는 잎의 끈적거림으로도 구분할 수 있는데, 철쭉은 진달래와 달리 잎이 좀 끈적거림이 있다.
진달래꽃은 먹을 수 있는 꽃이라 해 ‘참꽃’, 독성이 있는 철쭉은 먹을 수 없는 꽃이라 해 ‘개꽃’이라 부르기도 한다.
철쭉의 독성은 애벌레로부터 꽃을 방어하기 위해 분비하는 그레이아노톡신(그라야노톡신)이라는 물질로 인한 것인데, 약간 끈적거림이 있다. 철쭉꽃을 먹으면 심한 배탈과 구토를 하게 된다.
철쭉과 구분이 어려운 꽃이 영산홍이다. 영산홍은 산철쭉을 집에서 키우기 위해 일본에서 개량을 거듭한 나무로 철쭉과 다르다고 하기도, 같다고 하기도 그렇다. 굳이 구별한다면 수술의 수가 다른데 철쭉과 진달래는 수술의 수가 10개지만 영산홍은 5개이다.
진달래 축제는 드물지만, 철쭉 축제는 전국에서 많이 열린다. 대표적인 곳이 경남 황매산 철쭉 축제와 단양 소백산 철쭉제, 경기도 군포 철쭉 축제가 찾는 사람이 많다. 사실 철쭉은 드문드문 홀로 자라기 때문에, 보통 철쭉 축제라고 하면 군락을 이루는 산철쭉 군락에서 열린다.
산철쭉은 잎 모양이 새끼손가락 정도의 길이에 버들잎처럼 길고 갸름하게 생겼으며 꽃 빛깔은 붉은빛이 감도는 분홍빛이다.
철쭉은 진달래과에 속하는 낙엽활엽관목이다. 키는 2~5m쯤 되며 산에서 흔히 자란다. 나무껍질은 회색 또는 회백색이고 세로로 불규칙하게 갈라진다. 어린 가지와 꽃자루는 끈끈하다. 학명은 Rhododendron schlippenbachii Maxim이다.
철쭉 묘목이 상당히 저렴해서 학교나 아파트, 길가 가로수 사이에 많이 심어 주변에서도 쉽게 아름다운 꽃을 감상할 수 있다. 진짜배기 철쭉은 산에 가야 볼 수 있고, 보통 우리가 집 주변에서 보는 철쭉은 산철쭉이나 영산홍이다.
잎은 어긋나며 거꾸로 된 달걀 모양이거나 넓은 타원 모양이고, 가장자리가 밋밋하며 털이 있다. 길이는 4~7cm 정도이고, 너비는 1.5~2.5cm 정도이며 가지 끝에서는 4~5개씩 돌려난 것 같이 보인다
꽃은 4~5월에 잎이 나면서 연한 분홍색으로 피며 3~7개씩 가지 끝에 산형꽃차례를 이룬다. 꽃부리는 지름 5~8cm의 깔때기 모양이며 5개로 갈라지는데, 위쪽 3개의 열편에 적갈색 반점이 있다. 수술은 10개이며 길이가 서로 다르고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삭과로 달걀 모양의 타원형이고 길이 1.5cm 정도로 선모가 있으며 10월에 익는다.
철쭉에는 약성이 있어서, 독성을 제거하고 나면 약재로도 쓰인다. 음력 3~4월에 꽃을 따서 말린 것을 약으로 쓴다. 잎은 강장, 이뇨, 건위 등의 약재로 쓴다. 꿀에도 독이 있어 철쭉 꿀이 많이 섞인 잡화 꿀을 먹으면 혼절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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