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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벚나무, 제주도가 원산지인 화려한 벚꽃 나무 벚꽃 축제

봄의 나무와 꽃

by 소우행 2020. 3. 6.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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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벚나무는 벚나무의 원산지가 일본이 아니라 한국임을 증명하는 나무라고 한동안 화제가 되었던 벚나무이다. 왕벚나무는 영어로 King cherry라고 한다.

 

제주도의 자생종인 제주 왕벚나무(학명 Prunus nudiflora)와 교배종인 일본 왕벚나무인 소메이요시노(染井吉野, 학명 Prunus yedoensis)는 제주 왕벚나무와 같은 종으로 여겨졌다.

 

한국 곳곳에 심어져 벚꽃을 화려하게 피우는 나무는 거의 다 소메이요시노 종이다. 그래서 벚나무가 일본을 상징한다고 해서 베어 없애자는 이야기도 있었다.

 

벚나무

 

우리나라 식물학자들은 왕벚나무 야생종이 일본에는 없고 유독 제주도에서 발견된 기록만 나오는 점을 들어 왕벚나무의 원산지는 제주이며, 일본으로 건너가 퍼졌을 것이라는 가설을 세웠고 일본 학자들은 일본에도 왕벚나무 자생종이 있었으나 널리 재배되는 과정에서 없어진 것이라며 반박해왔다.

 

1908년 서귀포에 살던 프랑스인 신부인 타케가 한라산 자락에 있는 관음사 뒤 해발 600미터 지점에서 채집한 제주벚나무 표본을 당시 권위자인 독일 베를린 대학교수 쾨네에 보낸 결과 일본의 벚꽃 중 가장 유명한 품종인 소메이요시노(染井吉野)와 같다는 감정을 받았다.

 

당시 일본에서 자생지가 없는 왕벚나무의 기본종이 제주도 왕벚나무라고 하여 일본의 생물학자들도 인정하였다.

 

그러나 한국이 일제 식민지를 벗어난 후 일본 사회에서는 일본이 지닌 벚꽃의 상징성 때문에 왕벚나무의 제주도 기원설을 인정하던 일본 학자들도 새로운 연구결과가 없음에도 잡종기원설로 돌아섰다.

 

그리고 제주 왕벚나무는 예전 기록만 있을 뿐 자생하는 왕벚나무가 제주에서 발견되지 않았기 때문에 일본의 다른 식물학자들도 제주 기원설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한일간에 벚나무의 기원에 대해 논란이 뜨겁게 이어지던 19624월 박만규, 부종휴 박사 등이 왕벚나무 자생지를 발견하면서 명실상부 제주가 왕벚나무 원산지임을 선언하기에 이른다.

 

최근에는 해발 610높이의 제주시 봉개동 개오름 남동쪽 사면에서 수령 270년 된 왕벚나무가 발견되었다. 나무의 높이는 16, 밑동 둘레는 4.5나 돼 지금까지 알려진 왕벚나무 중에서 최대 크기다. 이 나무의 나이는 목편을 분석해 추정했다.

 

우리가 곳곳에서 보는 소메이요시노는 교잡종으로 원산지가 제주 왕벚나무라는 주장이 있었으나 이후 DNA 검사를 통해서 제주 왕벚나무와 소메이요시노는 서로 별개의 종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메이요시노는 1901년에 진조 마츠무라(Jinzo Matsumura)에 의해 에도(현재의 도쿄)라는 이름을 붙여 벚나무 에도엔시스(Prunus Yedoensis)라는 학명을 받았다. 1900년대 초 왕벚나무는 소메이요시노와 같은 종으로 여겨졌으며, 학명도 에도엔시스(Prunus yedoensis)라고 불렸다.

 

그러나 둘 다 잡종이지만 종류가 다른 것으로 판명되었는데, 소메이요시노는 에도 히간 (Prunus subhirtella var.)과 오시마 자쿠라(Prunus lannesiana)의 교배종이며, 일본 왕벚나무는 올벚나무와 오시마벚나무의 종간 잡종이다.

 

일본은 오시마벚나무가 이즈제도에 자생하는 일본 고유종이며 제주도에는 분포하지 않기 때문에 왕벚나무가 한국의 제주벚나무와 별개의 종이라고 주장한다.

 

왕벚나무는 세계적으로 제주도에만 자생하는 특산식물로 나무의 키가 크고 웅장하게 자라며, 꽃보다 잎이 먼저 자라나는 일반 벚나무와 달리 꽃이 먼저 피어나고, 꽃자루와 암술대에 털이 있으며, 꽃자루 하나에 꽃이 여러 개 달려 다른 벚나무에 비해 화려하다는 특징이 있다.

 

해마다 4월이 되면 제주왕벚꽃축제가 열리는 제주시 전농로 일대와 제주대학교 입구의 2차선 도로 양옆으로 수백 그루의 왕벚나무가 꽃망울을 터트려 장관을 이룬다. 전농로에는 160그루, 제주대 입구에는 230그루의 왕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제주도 전체적으로 1만 그루가 넘는 왕벚나무가 심어져 있다. 

 

제주왕벚꽃거리
제주왕벚꽃축제 (사진 출처 Visit Jeju)

왕벚나무는 그냥 봐서는 소메이요시노와 비슷하다. 일본인 요 타케나카가 1933년에 제주도에 갔을 때 꽃받침과 잎의 아래쪽에 있는 왕 벚꽃의 꽃자루가 짧다는 것을 관찰했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점은 소메이요시노의 꽃받침 관은 컵 모양이지만 왕벚나무는 쐐기 모양이다.

 

제주 왕벚나무가 최고 오래된 자생종인 만큼 그 후 탄생한 잡종은 국적을 가리지 말고 그저 즐기면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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