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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나무, 3대 정자나무이며 보호수

마을에서 흔히 보는 나무

by 소우행 2020. 1. 7. 1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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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나무라는 이름은 대나무 대롱 총에 설익은 팽나무 열매를 넣고 쏘면 팽하고 소리가 난다고 해서 팽나무가 되었다는 설이 있다. 은행나무와 느티나무에는 못 미치지만 버금가게 오래 살고 크게 자라서 정자나무로 많이 심었다.

 

팽나무는 산림청이 지정한 보호수 중 두 번째를 차지할 정도로 오래되고 큰 나무가 많다. 산림청의 보호수 지정 기준은 광역시, 도는 수령이 500년 이상, 시군은 300년 이상, 읍면은 200년 이상으로 희소가치가 있고 이야기가 있는 나무이다.

 

9,500그루 이상이 지정되어 있는데 느티나무가 5,400그루, 팽나무가 1,000그루 정도이다. 특히 제주도는 3분의 2가 팽나무이다.

 

팽나무

팽나무는 느릅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이다. 한국, 중국 등 동아시아가 원산이다. 중국, 일본, 한국의 온대 남부 이남에서 자라며, 산기슭이나 골짜기에서 자란다. 학명은 Celtis sinensis PERS.이다.

 

키는 20m까지 자라며 다 자란 나무의 지름은 1m가량이지만 오래된 나무는 20m를 훌쩍 넘고, 지름이 3m에 이르기도 한다. 줄기가 잘 갈라져 옆으로 뻗어 나간다. 어린 가지에 잔털이 빽빽하게 난다.

 

나무껍질은 회색이거나 흑회색이며 갈라지지 않고, 작은 껍질눈이 많다. 수령이 오래된 나무는 이끼가 많이 끼고 울퉁불퉁한 모습으로 연륜을 자랑한다.

 

잎은 어긋나게 달리며 난형 또는 긴 타원형이다. 끝이 뾰족하며 폭 3~6cm, 길이 4~11cm로 상반부에 톱니가 있다. 잎자루는 길이 2~12mm쯤 되는데 털이 나며 넓은 쐐기 모양이다. 잎의 앞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흰빛을 띤 연한 녹색이고 잎줄에 털이 있다.

 

꽃은 5월에 연노랑색으로 피고 잡성화이며 수꽃은 취산꽃차례로 달리고, 4개의 수술이 있다. 암꽃은 잎겨드랑이에 달리고 4개씩의 화피열편과 작은 수술이 있으며, 1개의 암술은 끝이 2개로 갈라진다.

 

열매는 핵과로 둥글고 지름 78이며 10월에 붉은색이 강한 노란색으로 성숙하면 단맛이 있어 아이들이 잘 먹는다. 곶감과 비슷한 맛이 난다. 잔털이 있다.

 

팽나무는 햇빛과 그늘 어디서든 잘 자란다. 성장이 빠르며 뿌리가 튼튼해 강풍이나 태풍, 해풍에 강하다. 공해, 추위, 소금기에도 강해 내륙과 해안 어디서든 잘 자란다. 우리나라 어느 곳에서나 자라고 땅이 깊고 비옥한 낮은 곳에서 왕성하게 자란다.

 

종자 번식은 가을에 수확한 종자를 모래와 섞어 땅속에 저장한 후 이듬해 봄에 파종한다. 싹도 잘 틔우며 옮겨심기도 잘 된다. 꺾꽂이, 접붙이기로도 키울 수 있으며 이른 3, 이전 해에 난 가지를 꺾어서 한다.

 

팽나무는 세계적으로 약 70종이 있는데, 한국에는 어린잎이 자줏빛인 자주팽나무, 잎이 둥근 둥근팽나무, 잎이 보다 길고 큰 섬팽나무가 있다. 이 밖에 왕팽나무, 검팽나무 등이 있다. 모두 큰 나무로 자라며 열매를 먹을 수 있다.

 

팽나무와 유사한 종으로는 푸조나무와 풍게나무가 있다. 푸조나무는 잎이 거칠고 나무껍질이 잘 벗겨지며, 팽나무와 달리 검고 자줏빛이 도는 열매가 열린다. 그리고 풍게나무는 팽나무에 비해 잎이 작고 얇다.

 

팽나무는 봄에 새순이 돋으면 따서 나물로 먹는다. 열매는 살이 많지는 않아도 맛이 달아 따 먹거나 기름을 짠다. 사찰에서는 팽나무의 잎을 단풍나무의 잎과 함께 감로차를 우려내는 주요 재료로 사용하였다.

 

한방에서 잔가지와 나무껍질의 생약명은 박유지 또는 박수피이고 잎의 생약명은 박수엽이다. 박유지는 피를 잘 돌게 하고 요통이나 관절염, 습진과 종기를 다스린다. 달여 먹거나 소주에 담가 묵혀 먹는다. 스카톨, 인돌 등을 함유하고 있어서 진통, 종기 치료에 효능이 있다.

 

나무껍질과 잎은 한의학에서 월경 조절, 폐농양 치료에 사용하기도 한다. 잎에서 나오는 즙은 부기를 빼는데 효과가 있다.

 

팽나무의 목재는 비중이 낮아 가볍고, 수축 및 팽창률이 적기 때문에 단단하고 잘 갈라지지 않아서 기구와 가구, 악기를 만들거나 집을 짓는 데 쓴다. 도장 혹은 염색을 하면 느티나무 와 무늬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느티나무의 대체품으로 쓰기도 한다.

 

팽나무는 대단히 큰 나무로 자라며 큼직한 수관을 이루어 좋은 그늘을 만든다. 옛적부터 풍수지리설에 따른 방풍림 또는 녹음을 위해서 심어지고 보호되어 왔다.

 

오래된 팽나무는 전라남북도와 경상남북도에 주로 있다. 옛사람들은 마을의 큰 팽나무를 신목으로 여기는 3대 당산나무 중 하나였다. 느티나무, 팽나무, 은행나무를 3대 정자나무라고 말한다.

 

한국의 남쪽 지방에서는 정자나무인 동시에 당산나무로 알려져 마을 어귀나 성황당 부근에서 많이 볼 수 있다.

 

한국에서는 아래의 팽나무와 팽나무 숲을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국가 차원에서 보호한다.

 

무안 청천리 팽나무와 개서어나무 숲(천연기념물 제82)

함평 향교리 느티나무·팽나무·개서어나무 숲(천연기념물 제108)

제주 성읍리 느티나무 및 팽나무 군(천연기념물 제161)

 

부산 구포동 당숲(천연기념물 제309)

예천 금남리 황목근(팽나무)(천연기념물 제400)

보성 전일리 팽나무 숲(천연기념물 제480)

고창 수동리 팽나무(천연기념물 제4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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