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수리나무는 열매인 도토리묵을 임금의 수라상에 올려서 붙은 이름이다. 설화에 의하면 임진왜란 때 의주로 피난 간 선조의 상에 올릴 음식이 마땅하지 않아 도토리묵을 자주 올렸다고 한다. 여기에 맛을 들인 선조가 환궁한 뒤 좋아해 늘 수라상에 올렸다고 한다.
상수리나무의 특징은 도토리이다. 지금은 건강식으로 먹고 있지만, 식량이 부족하던 시절에 서민들이 즐겨 먹던 구황식물이었다. 상수리나무의 열매는 굴참나무처럼 2년만에 익는다. 상수리나무는 꿀밤나무로 더 알려져 있다.
상수리나무는 참나무과의 나무로, 마을 주변의 산기슭에서 잘 자란다. 열매는 상수리라고도 하지만, 요즘은 구분하지 않고 무조건 도토리라 부른다. 다만, 상수리나무에서 나온 도토리는 크기가 좀 더 큰 편이다.
열매의 모양은 약간 둥근 모양이며, 깍정이 겉면의 비늘 조각이 뒤로 젖혀진다. 가을에 떨어진 걸 주워서 가루로 만들어 도토리떡이나 도토리묵으로 만들어 먹으면 맛있다. 가루로 밥을 지어 상수리밥을 해먹기도 한다
나무의 높이는 15~20m 된다. 수피는 어두운 갈색으로 얇은 코르크 상태로 되어 있다.
잎은 다른 참나무 종류보다 길고 뾰족하다. 상수리나무의 잎은 앞, 뒤 색깔이 같다. 반면 굴참나무는 색깔이 다르다. 상수리나무는 낙엽수이며 가을에 단풍이 든다. 단풍이 끝나 완전한 고엽이 되어도 이층이 형성되지 않기 때문에 가지로부터 좀처럼 떨어지지 않고, 겨울이 되어도 2달 정도까지 가지에 붙어 있는 일이 있다.
암수 한그루로 풍매화인 꽃은 4~5월 무렵에 핀다. 수꽃은 10cm 정도의 이삭이 작은 꽃들을 붙이고 밑으로 늘어진다. 암꽃은 매우 작고 빨갛게 보이는 작은 꽃을 붙인 꽃차례가 곧게 선다. 암꽃은 수분하면 열매를 맺고 이듬해 가을에 성숙한다.
열매는 떫은 맛이 강하기 때문에, 그대로는 먹을 수 없다.
상수리나무는 수액이 배어 나오는 경우가 있다. 장수풍뎅이나 사슴벌레 등의 갑충류나 나비 등의 곤충이 수액을 먹기 위해 모인다. 산누에나방 애벌레도 상수리나무, 떡갈나무, 밤나무 등의 잎을 먹으며 자라다가, 고치를 짓고 어른벌레가 된다.
상수리나무는 성장이 빨라 나무를 심은 뒤 10년 정도면 목재로 이용할 수 있다. 나무를 베어 내도 그루터기부터 계속 자라나서, 다시 여러 해가 지난 뒤에는 나무의 생육 상태를 회복한다. 재질은 다른 참나무속 나무처럼 딱딱하고, 건축재나 기구재, 차량, 선박에 사용될 뿐 아니라 땔나무로도 이용된다.
낙엽은 부엽토로 작물의 비료에 쓰인다. 나무껍질은 염료로 이용된다. 또, 나무껍질은 생약이며, 여러 한방약과 함께 쓰인다.
상수리나무, 굴참나무, 떡갈나무, 신갈나무 같은 것을 묶어서 참나무라고 부른다. 북한산이나 주변 산에 올라가면 참나무에 대하여 설명이 있는데 이들 나무를 통칭한다. 우리는 비슷비슷한 것을 도토리 키재기라고 하는데, 참나무는 도토리를 가지고 있는 나무들을 묶어서 말하는 것이다.
참나무는 어느 한 종을 두고 말하는 것이 아니라, 도토리가 달리는 참나무 무리의 여러 종류를 따로 구분하지 않고 집합적으로 부르는 이름이다.
겨울에 낙엽이 지며 잎의 모양이 밤나무 잎처럼 날렵하고 길쭉하게 생긴 상수리나무와 둥그스름하고 비교적 큰 잎을 가진 신갈나무, 갈참나무, 굴참나무, 졸참나무 및 떡갈나무의 6종을 참나무라고 간단히 말한다. 그러나 이 나무들은 정조 관념이 별로 없어 종 사이에 교배가 잘 되므로 잡종이 많아서 더더욱 혼란스럽다.
6종의 참나무 종류는 엄밀하게 땅이 나누어진 것은 아니다. 대체로 구획을 정해두고 살아간다. 그리 높지 않은 야산이나 동네 뒷산에는 상수리나무와 굴참나무가 터를 잡았고, 경쟁자는 많아도 땅 힘 좋고 습기 많은 계곡에는 졸참나무와 갈참나무가 버티고 있다. 산을 오르다가 잠깐 바람에 땀을 식히는 산마루나 정상의 능선에서 만나는 참나무는 대부분이 신갈나무이다.
나무질은 단단하면서 질기고 쉽게 썩지도 않으므로 역사가 시작되기 이전부터 선조들이 가장 많이 쓰던 나무의 하나이었다. 한반도에 처음 들어온 우리의 선조들은 참나무로 만든 움막집에서 생활을 영위한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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