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채나무라는 이름은 봄에 한창 물이 오를 때 가느다랗고 낭창낭창한 가지가 말의 채찍에 아주 적합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말채찍으로 사용할 정도면 탄력도 있어야 하지만 아주 단단해야 한다.
다른 이야기는 옛날에 아주 용맹한 장수가 싸우다가 장렬하게 전사를 했는데, 그를 기리기 위해 그가 쓰던 말 채찍을 땅에 꽂아놓았더니 나무가 되어 말채나무라고 한다.
막깨낭, 말채목, 빼빼목, 피골목, 홀쭉이나무, 뫼조나무, 설매목이라고도 한다. 또 많은 사람이 이 나무를 달여 먹고 보통 이상으로 체중이 빠지는 경험을 하였기에 신선목이라고 이름을 명명하였다. 신선목을 달여 먹으면 살이 빠지고 몸이 가벼워져서 신선과 같이 된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말채나무는 층층나무과의 낙엽활엽교목으로 높이는 10m 정도이고 지름은 50cm이다. 나무껍질은 그물처럼 갈라지며 흑갈색이고 작은 가지에 털이 있으나 점차 없어진다.
잎은 마주나고 넓은 달걀 모양이거나 타원형으로 표면에 복모가 약간 나며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측맥은 4~5쌍이다.
꽃은 6월에 피고 취산꽃차례로 지름은 7~8cm이고 꽃자루에는 거센 털이 있다. 수술은 4개인데 꽃잎보다 길다 암술대는 하나이다. 하얀 꽃들이 나무 전체를 덮으면서 피기 때문에 멀리서도 잘 보인다.
열매는 둥글며 9~10월에 흑색으로 익는다. 열매는 새들이 좋아하는 먹이이며 새가 뱉은 씨앗으로 번식한다.
한국, 중국 등 동북아시아 온대 지역에 넓게 분포하는 나무로써 학명은 Cornus walteri F.T.Wangerin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해발 100~1,200m 계곡지역에 많이 자란다.
궁궐이나 왕릉 주변에 많이 심었는데, 경복궁에 말채나무가 많다. 또 절 입구에 말채나무를 많이 심었다. 계룡산의 갑사로 가는 길에는 군락을 이룬 말채나무를 만날 수 있다.
말채나무는 민간에서 잎을 지사제로 약용하며 뿌리, 잎, 줄기, 꽃봉오리, 꽃가루 모두 사용할 수 있다. 오래 먹으면 눈이 밝아지고 귀가 잘 들리며 산모에게는 젖이 잘 나오게 하고 폐경이 된 여인들은 월경이 다시 나오게 한다.
신장이 약한 사람은 센 이뇨 작용으로 말미암아 일시적으로 몸이 붓기도 하는데 그럴 때는 양을 줄이거나 연하게 달여서 먹으면 부종이 없어진다.
말채나무는 거양목(車梁木)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수레의 대들보로 사용했다는 뜻이다. 말채나무껍질은 소나무와 같고 목재는 버들과 같다고 했다. 목재는 질이 좋아 가구재나 무늬목, 합판재로 사용한다.
우리나라에는 말채나무 노거수들이 많다. 그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은 충청북도 괴산군 사리면 사담리에 있는 500년 된 큰 나무로 높이가 16m, 둘레가 1.8m나 된다. 이 나무는 단양우씨가 후손의 번영을 위해 마을 앞에 심은 것이라고 전해진다.
말채나무는 농촌의 동네 어귀나 근처 숲에서 종종 볼 수 있으며, 꽃과 열매가 아름다워 공원이나 정원에 심어 기른다. 말채나무처럼 낙엽 관목으로 흰 꽃이 피고, 겨울 가지가 빨간 흰말채나무도 조경수로 흔히 심는다.
햇빛을 좋아하지만, 그늘에서도 잘 자란다. 추위를 잘 견디고 맹아력도 강하나 생장은 느린 편이다. 말채나무는 습기가 충분한 산골짜기에서 잘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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