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때죽나무, 수없이 피는 흰꽃은 황홀, 열매는 물고기를 기절시켜

귀하고 심으면 좋은 나무

by 소우행 2020. 1. 10. 13:59

본문

728x90

때죽나무는 열매 찧은 물로 물고기를 로 잡아 여서, 또 줄기에 가 많아 검게 보이는 데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가을에 땅을 향하여 매달리는 수많은 열매의 머리(종자껍질)가 약간 회색으로 반질반질해서 마치 스님이 떼로 몰려있는 거 같은 모습이어서 떼중나무로 불리다가 때죽나무가 되었다는 이야기도 있다.

 

때죽

때죽나무 열매껍질의 에고사포닌 성분은 독성이 매우 강해서 옛사람들은 물고기를 잡을 때 이 때죽나무 열매를 찧어 냇물에 풀어 물고기들을 기절시켰다.

 

때죽나무의 학명은 스티락스 야포니쿠스(Styrax japonicus)이다. 속명 스티락스(Strax)는 물방울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스타리아에서 유래 되었으며 이 역시 나무에서 나오는 수액이 물방울 모양이기 때문이다. 영어 이름은 snow bell이라는 고운 이름이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등지에서 자라는 때죽나무 중에는 줄기에 흠을 내어 흘러나오는 물을 받아 안식향을 얻었다고 한다.

 

때죽나무는 진달래목 때죽나무과의 나무이다. 낙엽 소교목으로 높이는 10m 내외로 가지에 성모가 없어지고 표피가 벗겨지면서 다갈색으로 된다.

 

잎은 어긋나고 달걀 모양 또는 긴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거나 톱니가 약간 있다. 길이는 2~8cm이며 너비는 2~4cm 정도이고, 측맥은 4~6쌍이다.

 

꽃은 단성화이고 종 모양으로 생겼으며 5~6월에 지름 1.5~3.5cm의 흰색 꽃이 잎겨드랑이에서 총상꽃차례로 2~5개씩 고개 숙인 듯 아래를 향한다. 꽃부리는 5갈래로 깊게 갈라지며 수술은 10개이고 수술대의 아래쪽에는 흰색 털이 있다. 금방이라도 코를 마취시킬 정도로 강한 향이 난다.

 

때죽나무

열매는 삭과로 길이 1.2~1.4cm의 달걀형의 공 모양으로 9월에 익고 껍질이 터져서 종자가 나온다. 독이 있다.

 

때죽나무는 한국, 일본, 필리핀, 중국 등지에 분포한다. 우리나라의 해서지방과 관동지방 이남에서 볼 수 있다.

 

실제 교목으로 크게 자란 나무는 구경하기 어렵다. 암갈색 나무껍질 사이로 잎새가 달릴 때까지만 해도 다른 나무와 비슷하지만, 5월이 오고 긴 가지에서 갈라져 나온 잔가지 사이마다 마치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흰 꽃이 일제히 피어날 때면 신비로운 감을 준다.

 

가을이 오면 꽃이 진 자리에 달리는 도토리 같기도 하고 작은 달걀 모양을 닮기도 한 열매가 긴 자루에 주렁주렁 매달린 모습이 보기 좋다.

 

동학혁명 때 무기가 부족해지자 농민들이 총알을 직접 만들어 썼는데 바로 이 때죽나무의 열매를 빻아 반죽해서 화약과 섞어 썼다고 한다. 물고기를 기절시키는 독 성분을 이용한 이야기이다.

 

때죽나무는 목재로 장기 알이나, 여러 목기, 지팡이 등을 만들어 썼으며, 덜 익은 푸른 열매는 농촌에서 물고기 잡는데 이용하고, 기름 함유량이 많아 기름을 뽑아내기도 한다.

 

열매에 기름 성분이 풍부하게 들어 있어서 쪽동백나무 열매와 함께 동백나무가 자라지 않는 북쪽 지방에서 동백기름의 대용으로 썼다.

 

민간에서는 꽃을 매마등이라 하며, 골절이나 뱀에 물렸을 때, 치통에 약으로 쓴다. 한방에서는 때죽나무가 풍습(바람과 습기를 원인으로 생긴 병증으로 뼈마디가 쑤시는 증상)을 제거하는 효능이 있다.

 

이 밖에도 이 성분은 물에 풀면 기름때를 없애는 역할을 하므로 비누가 제대로 없던 예전에는 이 열매를 찧어 푼 물에 빨래했다고 한다.

 

제주도에서는 특별히 때죽나무 가지를 띠로 엮어 항아리에 걸쳐놓고 빗물을 고이게 해서 정수하는 데 썼다. 제주도에서는 이 나무를 족낭이라고 불렀는데 지붕이나 나무줄기를 타고 내려오는 빗물을 받아 모아놓고 식수로 사용하였다.

 

지붕에서 받은 물은 '지신물', 나뭇가지로 받은 것은 '차받음물'이라고 했는데, 특히 때죽나무는 정결한 나무로 여겨져 이 차받음에 가장 많이 이용되었다. 부잣집에서는 커다란 독을 장만해두고 사용하였는데, 신기한 일은 이렇게 모아둔 물은 몇 년씩 놓아두어도 상하는 일이 없었다고 한다.

 

최근에 서울 도심에 있는 남산이나 비원 같은 곳의 숲들이 산성비와 대기오염 때문에 피해를 많이 입곤 하는데 유독 때죽나무만 잘 자란다. 그래서 때죽나무가 크게 주목받게 되었는데 다름 아닌 공해 문제 때문이다.

 

전 세계에 분포하는 120여 종에 가까운 때죽나무 가운데 한국산이 추위에 가장 강하다고 한다. 우리나라산 때죽나무들은 추위에 강함은 물론 병충해, 공해에도 아주 강한 특성을 보이고 있다.

 

번식시킬 때는 삽목을 하기도 하지만 대개 종자를 뿌리는데, 열매를 2~3일간 말린 후 종자만 골라서 살충하고 건조도 방지할 겸 이황화탄소에 며칠 담가두었다가 바로 뿌리면 된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