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노린재나무, 꽃도 열매도 이쁜, 옛날에는 물감 드릴 때

귀하고 심으면 좋은 나무

by 소우행 2020. 1. 8. 13:30

본문

728x90

노린재나무 이름을 처음 들으면 나무에서 노린내를 풍기나 아니면 노린재가 많이 서식하는 나무인가 하고 혼동한다. 사실 나무에서는 아무런 노린내도 나지 않고 노린재와도 상관이 없다.

 

노린재나무라는 이름이 붙은 이유는 노린재나무의 가지나 잎을 불에 태운 뒤 그 재를 물에 풀면 노르스름한 잿물을 얻을 수 있는데, 이 잿물을 옛사람들이 천을 노랗게 염색할 때 염색이 잘되게 하는 약품인 매염제로 썼기 때문이다.

 

노르스름한 잿물을 얻을 수 있는 나무라는 뜻에서 노린재나무라고 지었다.

 

주변에서 많이 듣는 노린재라는 벌레는 손으로 잡았을 때 노린내 같은 악취가 엄청 풍긴다. 냄새가 워낙 고약하고 거기다 외피가 아주 단단해서 생존률이 높다. 다른 큰 곤충이 노린재를 사냥에 성공해도 냄새 때문에 먹지를 못할 정도이다.

 

노린재나무는 노린재나무과의 낙엽활엽관목 또는 소교목으로 높이가 1~3m이며 나무껍질은 회색이거나 회갈색이며 세로로 갈라지고 가지는 퍼져 나며 작은 가지에 털이 난다.

 

노린재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 또는 긴 타원형의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다. 끝으로 갈수록 점차 뾰족해지며 길이 3~7cm, 나비 3~4cm로 잎 앞면은 짙은 녹색이고 털이 없으며, 뒷면에는 털이 나거나 없고 끝이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다.

 

5월에 꽃이 피는데, 어린 가지 끝에 원추꽃차례를 이룬다. 크기는 8~10mm 정도이고, 흰색이며 수술이 도드라져 보이고 옆으로 퍼지며 향기가 난다. 꽃차례는 길이 4~8cm이며 포는 줄 모양이며 막질로 일찍 떨어지며 꽃받침과 화관은 5갈래로 갈라지며 화관의 지름은 7~8mm이다, 꽃대에는 털이 나고 꽃잎은 긴 타원형이며 수술은 여러 개다.

 

열매는 타원형이며 길이 8mm 정도이고 9월에 짙은 파란색으로 익는다. 열매는 새들이 즐겨 먹는다. 10월 산에 가면 청람색 열매의 노린재나무를 만날 수 있다. 다른 나무들은 보통 빨갛게 익거나 검게 익는데 확연히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노린재나무의 나뭇잎을 태우면 노란 재가 남는데 이를 황회라고 한다. 지금은 염색에 명반이나 타닌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옛날에는 가장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것이 나무를 태운 잿물이었다.

 

오늘날에는 숲속의 수많은 나무 중 이름 없는 자그마한 나무 하나에 불과하지만 불과 백여 년 전만 하여도 천에 물감을 들일 때 꼭 있어야 하는 귀중한 자원이었다.

 

중국에서는 백단 또는 회목이라고 한다. 백단은 박달나무처럼 목질이 아주 단단해서 붙은 이름이고 회목은 재를 쓰는 나무여서 붙여졌다고 한다.

 

영어 이름은 Asian sweetleaf 이다. sweetleaf는 천연 감미료로 쓰이는 파라과이 원산의 스테비아를 가르킨다.

 

노린재나무 잎이 스테비아잎과 닮아서 붙여졌다. 잎이 거품이 보글보글 올라온 모습처럼 생긴 것이 스테비아와 닮았다.

 

노린재나무는 음지는 물론 추위와 메마른 땅, 공해에 찌든 도심, 갯바람을 마주하는 바닷가까지 씨앗이 어디에 떨어져도 잘 자라는 뛰어난 적응력을 과시한다. 노린재나무는 가지 끝에 여러 송이의 흰색 꽃을 솜사탕처럼 모아서 피는데 약간 구수한 꿀 향기가 나는 편이다.

 

한의학에서는 노린재나무의 가지와 잎을 화산반, 화산풍이라고 하여 약으로 달여 먹는다. 꽃이 이뻐서 정원수로도 쓰이며 목질이 박달나무처럼 단단해서 도장을 만들 때 사용한다.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