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철(蘇鐵)은 소철과 소철속의 식물이며, 상록침엽관목 혹은 소교목으로 분류된다. 과거에는 침엽수의 일종으로 여겨졌으나 현재는 별도의 문으로 분리되었다.
소철은 중국이나 일본 남부 원산의 아열대식물로 우리나라 중부지방에서는 온실이나 집안에서 가꾸는 관상수이다. 자생지에서도 드물게 꽃이 피고, 실내 재배 시 꽃을 보기 어렵다. 소철은 100년에 한 번 꽃이 피고 꽃을 본 사람에게는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속설이 있다.
소철은 가지가 없고 줄기가 하나로 자라거나 밑부분에서 작은 것이 돋으며, 높이 1∼4m이고, 원추형으로서 엽흔이 겉을 둘러싸며, 끝에서 많은 잎이 윤상으로 퍼진다.
잎은 1회우상복엽이고 우편은 어긋나며, 선형이고 가장자리가 다소 뒤로 말리며 길이 8∼20㎝, 너비 5∼8㎝이다. 끝에서 많은 잎(1회우상복엽)이 돌려나기한다.
소철은 암수딴그루 나무인데, 수그루에는 우리가 꽃집에서 흔히 보는 꽃과는 전혀 다른 꽃이라 말하기는 어렵고, 포자를 생산해 지니고 있는 포자집이 달려 있다. 이 수꽃의 크기는, 길이가 30~70cm 정도이며, 중간을 자른다면 그 지름이 5~8cm 정도이고, 겉모양은 솔방울이나 잣송이와 같아, 생선비늘 같은 포자방의 뚜껑이 수백 개씩 달려 있다.
열매는 많은 씨앗 바늘로 된 구과형이다. 종피는 선명한 붉은색이다. 종자는 길이 4㎝로서 편평하다. 종자는 식용하며 한방에서는 통경·지사·중풍·늑막염·임질 등에 약재로 쓰기도 한다.
꽃이 필 때 줄기 끝을 보면 황갈색과 주황색 물체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는데, 이것이 바로 소철의 꽃과 열매이다. 100년 만에 핀다는 꽃과 씨는 줄기의 꼭대기에 다닥다닥 붙어있어서 큰 덩이를 이루는데, 그 덩이의 지름이 40cm 정도다.
자전거 바퀴살처럼 복사형으로 뻗은 진초록 잎들의 중앙에 있는 주황과 황갈색으로 자리를 펼친 꽃과 열매이다. 꽃은 황갈색이고, 모양은 바위틈에 자라는 바위솔 같기도 하며, 듬성듬성 뻗은 꽃잎은 초여름에 돋은 고사리순 같기도 하였다. 꽃잎이라 불렀지만, 평소에 자주 보는 화초의 꽃잎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그러한 꽃잎 사이사이에는 약간 붉은 주황색의 수많은 열매가 달려 있는데, 그 크기는 다 자란 '개복숭아'만 하고, 모양도 개복숭아처럼 약간 타원형에 조금 눌린 것처럼 조금씩 납작납작하다. 이러한 낟알의 열매들이 적게는 30~40개, 많게는 근 100개 정도가 원반 같은 덩이를 이룬다.
소철의 잎에는 사이카신이라는 독성분이 있어서 함부로 섭취하면 발암 및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하지만 예로부터 식용으로 활용하기도 했는데, 오랫동안 물에 담가 성분을 뺀 후 발효시킨 다음 건조시켜 전분을 뽑아내어 식용하였다. 하지만 이 과정이 꽤 복잡한 데다가 독이 피부로도 흡수되었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먹지는 않았고, 기근이 닥치면 비상식량으로 활용하였다. 일본 오키나와에서는 대개 죽을 끓여 먹었다고 하며 미소로 간을 맞추었다.
오키나와와 아마미 군도 사람들의 슬픔이 서린 식물이기도 하다. 특히 오키나와에서는 1920 ~ 30년대에 심각한 경제불황으로 주민을 먹여 살려왔던 설탕의 가격이 폭락하고 흉작까지 겹쳐 기근이 일어나 사람들이 소철로 연명하던 소철지옥이 펼쳐졌다. 상황이 급한 나머지 독을 마저 제거하지 않은 소철을 먹고 앓다가 죽은 사람도 상당히 많았다고 한다.
소철은 생명력이 엄청난 것으로 유명한데 과거에 무분별한 소철 남획이 벌어졌을 때, 소철을 배에 싣는 대신에 소철의 줄기를 묶어서 바닷물에 빠뜨린 뒤 끌고 와도 살아있었다고 한다. 지봉유설에서는 나무가 불에 그을려 바싹 말라도, 뿌리째 뽑아 3~4일 햇볕에 말려도, 나무 전체에 쇠못을 박아도 되살아난다고 언급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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