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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 좋은 쌀 먹자 GMO 빵, 사케 만드는 쌀

농업 이야기

by 소우행 2020. 9. 17.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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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쌀 품종은 300종이 넘는다. 그러나 품종을 구분해서 사 먹는 사람이 없다. 고급 품종인 코시히카리만 구분해서 사 먹고, 우리의 고급 품종인 삼광이나 해담쌀, 운광 등을 알고 찾는 사람이 없다.

 

우리는 쌀을 지역으로 찾는다. 경기미, 철원오대쌀, 청풍명월쌀 등 산지로 구분하여 쌀20kg, 쌀10kg으로 산다. 이 중 경기도 쌀이 최다 판매다. 쌀 생산이 경기도가 적은데도 말이다. 다른 지역에서 생산한 쌀을 경기도 정미소에서 정미하여 경기쌀로 만들기도 한다.

 

좋은 쌀을 사려면 지역보다 품종을 구분해야 한다. 고시히카리가 고급 품종으로 다른 쌀보다 비싸게 팔린다. 최근에는 지방 쌀 중에서 히토메보래를 키워 지방 브랜드 중 품종의 하나로 팔고 있다.

 

농촌진흥청이 2020년 정한 최고 품질의 쌀은 삼광과 해담쌀이다. 삼광은 재배 면적이 가장 많고, 그동안 꾸준하게 고급 품질의 쌀로 선정되어 왔다. 해담쌀은 조생종으로 최근 재배가 많이 늘고 있다.

 

조생종은 추석 전에 수확하는 품종이며, 나머지 대부분은 만생종으로 추석이 지난 후에 수확한다. 추석 전에 햅쌀을 찾는 사람이 늘어 조생종 재배가 많아지고 있다.

 

벼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쌀의 20% 정도가 고급 품종이다. 쌀을 밥맛이 좋은 고급 품종으로 다 키우면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이는 쌀을 생산하는 벼농사의 특성과 관계가 있다.

 

벼농사는 정부의 수매에 달려있다. 그해의 수매가와 수매량에 따라 결정된다. 농부가 직접 소비자에게 파는 일이 드물다. 그렇다 보니 생산량이 많고, 재배하기 쉬운 품종이 유리하다.

 

소비자의 선택도 품종을 구분하지 않는다. 경기미라고 파는 쌀 중 고급 품종은 비중이 작다. 쌀의 품종을 구분해서 먹을 만큼 소비자의 기호도 사실 없다.

 

햅쌀로 갓 지은 밥을 먹으면 반찬이 필요하지 않을 정도이다. 일본을 여행 갔다 온 사람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건 일본 쌀밥이 맛있다는 것이다. 일본은 고급 품종의 쌀을 많이 사용한다.

 

밥

 

우리나라 식당에서는 좋은 쌀을 사용하지도 않지만, 밥을 한꺼번에 많이 해서 밥그릇에 담아두었다가 내온다. 밥맛이 있을 리 없다. 여기에 익숙해진 우리이다.

 

점점 서구화되어가는 식습관으로 1인당 쌀 소비도 급격히 줄었다. 2019년에는 1인당 쌀 소비가 사상 처음으로 60kg 이하인 59.2kg이었다. 이는 30년 전인 1989년 소비량인 121kg의 절반 수준이다.

 

반면 우리나라 1인당 밀가루 소비량은 쌀의 반이 넘는 33.2kg이다. 빵과 과자로 많이 먹고 있다. 연간 192만톤이 수입되고 있는데, 많은 양이 유전자변형(GMO) 밀이라는 점이다.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GMO이지만, 학자들이 위험성을 경고하는 목소리가 있다. 우리 땅에서 우리가 키운 쌀을 먹지 않고, GMO로 키운 밀로 만든 빵을 즐겨 먹는다면 우리 아이들의 건강은 어떻게 될까.

 

밀밭

 

이웃인 일본도 쌀 소비가 줄었다. 1인당 쌀 소비가 우리보다 낮은 54kg 정도이다. 젊은이들이 빵을 즐겨 먹는다.

 

그래서 일본은 고급 품종 위주로 쌀을 재배하고 있다. 코시히카리가 전체 재배 면적의 35%, 히토메보래가 10%, 히노히카리가 9%, 아키타코마치가 7%이다.

 

일본에서 최고의 쌀로 평가받고 있는 것은 니카타현(新潟県)에서 나는 코시히카리 쌀이다. 니카타현은 일본 쌀 생산 1위 지역이다. 우오누마(魚沼) 지역의 고시히카리가 제일 유명하다.

 

니카타현은 동해 쪽에 있는 지역이다. 겨울에 눈이 많이 내려 소설 설국(雪國)의 무대이기도 하다. 적설량은 북부지역인 홋카이도를 능가한다. 동경에서 신칸센으로 2시간 걸린다.

 

니카타

좋은 쌀과 쌓인 눈이 지하로 쓰며들어간 물로 만드는 니카타 사케는 유명하다. 1790년 문을 열고 7대째 운영하고 있는 양조장인 이치시마 주조는 사케를 전통 방식으로 만들고 있다. 1767년에 세워진 이마요츠카사 주조는 프리미엄 사케인 준마이슈만을 생산하고 있다.

 

사케
이치시마 주조에서 만든 사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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