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각나무, 줄기도 꽃도 단풍도 아름다워 비단나무 간질환에 효능
노각나무는 수피인 나무껍질이 비단같이 아름답고 무늬가 고와 비단 나무로 불릴 정도의 훌륭한 관상수로 한자어로는 금수목(錦繡木)이라고 한다.
노각나무란 이름은 사슴뿔처럼 부드러우면서 황금빛이 나는 나무껍질이라 녹각(鹿角)나무라고 하다가 발음이 변하여 노각나무가 되었다.
나무껍질이 회갈색이지만 나무껍질이 둥그렇게 길게 떨어져 나가면서 약간 붉은빛이 도는 적황색 속내가 나타난다. 이는 배롱나무와 흡사하며, 쉽게 구별이 안 된다.
아름다운 나뭇가지와 함께 6, 7월에 걸쳐 새로 자란 가지 끝에 피는 새하얀 동백꽃 모양의 꽃이 아름답고, 가을에는 붉고 노란 단풍이 들어 사철 아름답다.
꽃은 일단 피면 2, 3일 있다가 지지만, 꽃이 이 가지 저 가지에서 계속하여 1개월 동안 꽃망울을 터뜨리므로 오랫동안 꽃을 감상할 수 있다.
보는 것뿐만 아니라 잎은 약초로 쓰고, 봄에 새순으로 노각차를 만들어 마시면 맛이 좋아서 인기가 많다. 또 고로쇠나무처럼 봄에 수액을 먹을 수도 있다.
노각나무의 효능도 뛰어나다. 간염이나 간경화증 등 각종 간 질환에 효과가 있으며 중독 해소에도 좋아 알코올이나 중금속 중독을 풀어주는 작용도 뛰어나다. 수피나 어린 가지 말린 것을 물을 넣고 달여 차처럼 마신다.
열매는 가을에 익으면 술을 담가서 마시거나 약용으로 쓴다.
노각나무는 우리나라 특산으로 경상북도와 충청북도 이남의 표고 200∼1,200m에 자생하는 낙엽교목이다. 높이는 7∼15m 정도이고 학명은 Stewartia koreana NAKAI.이다.
잎은 어긋나며 타원형이고 길이 4∼10㎝, 넓이 2∼5㎝로 잎 가장자리에는 작은 톱니가 있다.
꽃은 양성으로 직경 7.5㎝, 길이 2.5∼3.5㎝ 정도이며, 6, 7월에 새로 자란 가지 끝에 흰색 꽃이 핀다. 꽃은 갈래꽃으로 꽃잎이 다섯 장이며, 수술이 많다.
열매는 5각형의 삭과로 검정색이며, 10월에 익는데 부드러운 털로 겉이 덮여 있다.
노각나무는 남부지방에 주로 자라지만 내한성이 강한 편이며 비옥하고 습기 있는 땅을 좋아한다. 내음성이 강하여 나무 밑이나 반그늘에서도 잘 자라며, 해변가나 공해에도 잘 견디는 나무이다.
세계적으로 7종의 노각나무가 있으나 우리나라 노각나무가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이름은 영어로 한국 스튜아티아(Korean stewartia)라고 한다.
외국에서는 수형이 아름답고 비단 같은 줄기와 아름다운 꽃, 빨갛고 노란 단풍을 감상하기 위하여 가로수로 많이 심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가로수로 널리 보급되어 있지는 않다.
번식은 삽목에 의하여서만 많은 묘목을 얻을 수 있으며, 실생 번식은 10월에 익은 종자를 채취한 뒤 햇볕에 건조시키지 않고 이끼 위에 번식시켜야 발아가 된다.
노각나무는 생장 속도가 느려 인내심을 가지고 장기간 기다려야 하는 점이 있어 어느 정도 큰 나무를 구입하여 키우는 편이 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