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산의 대표 나무

단단한 박달나무 홍두깨로도 육모 방망이로도

소우행 2019. 10. 7.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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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달나무는 우리나라에 자라고 있는 나무 중 가장 단단한 나무이다. 홍두깨나 다듬잇돌, 육모 방망이 등에 쓰여 왔다. 전국적으로 분포하는데, 설악산과 묘향산 부근에 특히 많다고 한다.

 

박달나무

낙엽교목이며 높이는 15m, 지름은 1m 까지 자란다.

수피는 흙갈색, 회갈색이며, 오래된 나무는 불규칙하게 벗겨진다.

 

잎은 길이 4~9cm의 장난형 또는 타원형이며 끝이 뾰족하고 밑부문은 둥글거나 넓은 쐐기형이다. 잎자루는 길이 5~10mm이며 털이 약간 있다.

 

꽃은 암수한그루이며 4~5월에 잎이 나면서 동시에 핀다.

 

열매는 2~4cm 이고 짧은 자루가 있으며, 장타원형이다.

 

박달나무는 오래되면 껍질이 두꺼운 코르크질로 변해 산불에도 잘 안 탄다.

 

박달나무와 같은 이름의 나무로는 물박달나무, 개박달나무가 있으며 잎의 모양이 다르다. 개박달나무는 잎이 톱니 모양이다. 강원도 석회암 지역에서는 높이 10m까지 자라 개박달나무가 박달나무로 오인되기도 한다.

 

박달나무는 줄기가 비교적 곱게 자라는 편으로 자라는 속도가 느리지만, 어느 정도 자라면 두께가 있어 쓸모가 많아진다.

박달나무는 나무가 단단하고 재질이 뛰어나서 많은 용도로 쓰임을 받고 있다 보니 지금은 자원이 고갈되어 가고 있다.

 

충청북도에 박달재로라고 있는데, 아마 그곳에 박달나무가 많아서 그런 이름이 붙은 모양이다. 경상북도 문경새재는 박달나무의 고장으로 하도 높아 새도 못 넘는다하여 조령이라고도 불렸던 문경새재는 조선시대, 무수한 선비들이 과거급제의 풍운을 안고 한양으로 오가는 관문이었다.

 

박달나무 군락지 앞에는 그 옛날부터 문경새재를 오갔던 사람들이 소원을 빌며 정성스레 얹어 올린 돌들이 탑처럼 수없이 쌓여 있다. 그 문경새재의 구비 구비를 지켰던 박달나무는 그들의 꿈과 회한을 말없이 들어줬던 선비들의 나무이기도 하다.

 

박달나무에 얽힌 이야기는 유명한 단군신화에 나오는 신단수가 바로 박달나무. 단군왕검의 ''은 박달나무란 뜻이다. 애초 '박달'이란 이름의 어원부터가 '백달', '배달'에서 유래돼 우리 민족의 정기를 표상한다. 박달나무야말로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가장 오래된 나무가 아닐까 싶다.

 

박달나무는 5천년 전의 개국 신화에 보면 하늘나라에서 환웅이 웅당목, 즉 박달나무 아래로 내려와서 나라를 다스렸다고 한다. 개국설화에도 나오듯 우리 선조들이 널리 사용하던 나무로 한마디로 한 민족의 희로애락이 담긴 나무라 할 수 있다.

 

쟁기를 만들 때 반드시 필요한 박달나무는 생활에 필수품이며, 또한 많은 여인의 한을 쏟아낸 다듬이질에 쓰이던 다듬이 방망이, 홍두깨, 빨래 방망이나 디딜방아의 방아공이와 절구공이 등이 대부분 박달나무로 만들어졌다.

 

박달나무는 거제수나무처럼 곡우 때 나무줄기에 상처를 내어 흘러나오는 수액을 받아 마시는 풍습이 있다. 박달나무는 좀이 잘 슬지 않는 것이 특징인데 때로는 좀이 슬기도 하며 똑똑한 사람이 실수를 하거나, 평상시 건강하던 사람이 아플 때 이를 두고 박달나무도 좀이 슨다고 말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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