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우살이는 단향과의 식물이다. 겨우살이라는 이름은 경기도 지역의 방언으로, 기생하여 살아가는 습성에서 붙여진 것이다. 동청, 기생목이라고도 한다.
겨우살이라는 이름의 유래를 살펴보면 겨울에도 잘 살아가는 식물(겨울에 푸른 빛을 띄며 산다), 그리고 겨우겨우 기생하여 살아간다라는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겨우살이는 다른 나무에 기생해서 자라며 스스로 광합성을 하기도 해서 반기생식물이라고 한다. 자신의 광합성으로는 부족해서 숙주 나무에게서 물이나 양분의 일부를 빼앗아 이용하는 것이다.
팽나무, 배나무, 밤나무, 느릅나무에 붙어살며 참나무속에 가장 많이 붙어 산다.
우리나라에는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으며, 50∼1,100m의 높이에서 자란다. 겨우살이과에 속하는 기생식물로는 겨우살이 이외에 참나무겨우살이, 꼬리겨우살이, 동백나무겨우살이 등이 있다.
참나무겨우살이는 동백나무·후박나무·구실잣밤나무·생달나무·가시나무 무리에 잘 기생하고, 꼬리겨우살이는 주로 참나무 무리와 밤나무에 기생한다.
동백나무겨우살이는 동백나무·사스레피나무·꽝꽝나무·광나무·감탕나무 등에 기생한다. 겨우살이는 나무의 양분을 빼앗아가므로 삼림에 해로운 식물이다.
꼬리겨우살이와 참나무겨우살이는 희귀식물로 지정되어 있으며, 꼬리겨우살이는 최소 1,500개체 이상, 참나무겨울살이는 최소 500개체 이상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개체 수로 보면 크게 희귀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지만 꼬리겨우살이와 참나무겨우살이는 기생식물이라는 특성과 분포지가 제한적이라는 치명적인 단점을 안고 있다.
기생식물은 기주식물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며 지금까지 꼬리겨우살이의 기주식물은 최소 500개체 이상, 참나무겨우살이의 기주식물은 최소 150개체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늘푸른 떨기나무로 황록색 줄기와 잎으로 Y자를 만들며 새둥지 같이 둥근 모양을 만든다. 겨울에 얹혀사는 나무의 잎이 다 져야 온전한 모습을 볼 수 있다. 수피는 황록색이고 줄기는 차상으로 갈라진다.
잎은 마주나고 피침형이거나 타원형으로 길이 2~6cm, 너비 5~10mm로 길쭉하며 가죽질로 두툼하다. 잎끝이 둥그스름하고 가장자리는 매끈하다. 잎자루가 없으며 진한 풀색으로 윤기가 나지 않는다.
꽃은 암수딴그루로 줄기의 맨 끝에서 나며 자루가 없고 늦은 겨울이나 이른 봄에 가지 끝의 마주난 잎 사이에 연노란색의 자잘한 꽃이 피고 꽃대는 없으며 작은 포는 접시 모양이다.
열매는 구형이며, 가을에 지름 5mm가 조금 넘고 둥근 열매가 누렇게 익는데 반투명하다. 과육이 잘 발달되어 까마귀·산비둘기, 까치와 같은 산새들의 좋은 먹이가 된다.
종자에는 점액 물질이 둘러싸여 있어 새의 부리에 붙으면 잘 떨어지지 않는다. 이것을 떼어내기 위하여 산새들은 나무의 수피에 부리를 비벼대고, 수피 사이에 떨어진 종자는 발아하여 번식하게 된다.
씨앗은 물이 아예 없더라도 싹이 트지만, 빛이 없는 곳에서는 싹이 안 난다. 나무가지가 아닌 곳에서는 다른 식물처럼 발아까지는 하지만 제대로 생육하지 못한다.
겨우살이 추출물에서 항암 효과가 발견되어 사용되고 있다. 한약재로도 상기생이라 하여 약재로 쓰인다. 그러나 겨우살이 추출물의 항암 효과는 어디까지나 대체의학의 단계이며, 정맥주사로 직접 주사했을 때 의미가 있는 거지 민간요법에서 전해지는 것처럼 삶아 먹는다고 효과가 있지는 않다.
한약재로 쓸 때는 상기생이라고 부르는데, 상이라는 글자가 '뽕나무 상'자인 걸 보면 알 수 있듯 뽕나무에서 자라난 겨우살이를 주로 약재로 쓴다. 그 외에 다른 나무에 기생한 겨우살이 몇 가지도 쓰긴 하지만 아무 겨우살이나 쓰는 것은 아니다.
주성분은 베타아미린(β-amyrin)과 라페올(Lapeal)로서 한방에서는 가지와 잎을 말려서 강장·진통제로 사용한다. 고혈압·신경통·관절통·태동(胎動)·태루(胎漏) 등의 증상에 사용하는데, 탕·산 또는 환제로 만들어 복용한다.
겨우살이는 생태적으로 아주 중요한 두가지 역할을 한다. 첫째는 한겨울 새들에게 충분한 먹이를 제공하여 겨우살이가 있는 숲과 없는 숲은 조류 다양성뿐만 아니라 생물 다양성 전체에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겨우살이의 번식은 전적으로 새들에 의존하기 때문에 열매를 보다 더 탐스럽게 보이게 하고 많이 먹게 한다. 한겨울 배고픈 새에게는 아주 좋은 먹잇감이고 번식을 해야 하는 겨우살이에게는 이보다 더 효율적인 번식 방법이 없으니 서로 윈윈하는 전략을 갖게 되었다.
둘째 숲을 보다 건강하게 만드는 촉진제 역활을 한다. 건강한 숲에는 나이 많은 나무가 그 중심에 있다. 나이 많은 나무는 그만큼 크고 넓다.
그래서 나이 많은 나무 밑에는 햋빚이 잘 들지 않아 하충식물이 많이 살지 못한다. 하지만 겨우살이는 이처럼 나이 많고 큰 나무에 보다 많은 기회로 기생할 확률이 높아지며, 많이 기생할 경우 나무의 죽음을 촉진시킨다.
겨우살이는 증산 속도(앞에서 물을 뿜어내는 속도)가 높고 나무의 양분을 빨아먹기 때문에 기생하고 있는 가지 윗부분을 빨리 고사시켜 잘라주는 역할을 한다. 이러한 겨우살이가 기주식물에 많이(한 나무에 40개 이상)기생할 경우 많은 양분을 빼앗겨 서서히 죽음을 맞이한다.
그래서 크고 넓은 면적을 차지했던 나무는 서서히 썩어가 부생 생물의 서식처가 되고 햋볕이 들어 하층식물이 다양하게 발생하면서 많은 곤충을 불러들이게 되어 결국 생물 다양성이 풍부하게 된다
기주식물에 잎이 달린 계절에는 겨우살이를 제대로 찾거나 감상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한 겨울에는 겨우살이가 푸르기 때문에 멀리서도 잘 보여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래서 겨울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지만 겨울에 겨우살이의 수난이 시작된다.
얼마 전부터 겨우살이가 각종 항암효과와 위장병, 신경통에 좋다고 알려지면서 방송과 인터넷에서 효능과 복용법을 자세히 보도한 후부터 국민 약초로 탈바꿈했다. 이러한 현상은 희귀한 겨우살이(꼬리겨우살이, 참나무겨우살이)도 예외는 아니였다. 국민약초는 겨울에 쉽게 눈에 띄고 많은 사람이 찾게 되어 우리 주변의 겨우살이부터 겨우 살아남을 정도만 남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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